아테네 올림픽 준비로 하나가 된 그리스 동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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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준비로 하나가 된 그리스 동포들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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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인사회 / 그리스

3백여명의 동포들 선수, 응원단 적극 지원
한인들의 생활 증진, 친목 도모에 큰 계기

"축구 선수단에는 어떤 걸 해줘야 할까? 경기는 몇 강까지 올라갈까?"
요즘 그리스에서는 한인 동포 몇 명만 모이면 올림픽 이야기가 이어진다. 먼 고국땅에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처음 인데다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올림픽 선수단이니 반가운 마음은 더욱 크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메달의 감격만을 기다리기엔 각종 테러 위협을 비롯해 우려되는 일들도 적지 않다. 선수단뿐 아니라 수많은 응원단들을 맞이할 그리스 동포들은 힘들수록 더욱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28일 41명의 동포들이 올림피아 성화 채화식에 참여할 때부터 유근길 한인회장을 중심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 한인후원회'를 결성해 올림픽 준비해왔다.
총무국, 자원봉사국, 행사국, 응원국, 홍보국 등 구체적인 업무별로 담당자를 정해 준비가 한창인 후원회는 대회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응원과 음식은 물론 통역, 가이드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지난 7월 23일에는 이같은 후원활동에 필요한 기금 모금을 위해 아테네 시내의 한 극장에서 '후원의 밤' 행사도 열었다. 후원회 결성 이후 첫 공식행사였던 이날은 그동안 각자 일상생활에 젖어있던 동포들이 모두 모인 의미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현지 그리스인들의 우정출연으로 더욱 흥이 났던 공연장에 우리의 전통 가락들이 울려퍼지자 몇몇 동포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특히 아테네 전지훈련을 가있던 양궁선수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책임감이 더욱 커진다"며 "그리스 동포들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스 속의 한인들

이번 올림픽이 열리기 이전까지 사람들은 그리스라는 나라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또한 그곳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에 대해서는 더욱 무심하기만 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사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그리스 동포사회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현재 이곳에는 10∼30년동안 살고 있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있다. 그리스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동포들의 숫자는 대략 260여명 정도.
한국 기업들의 지사 파견 근무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소한 10년 이상 이곳에서 생활해 온 이들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리스 여자와 결혼한 한국 남자는 겨우 2명에 불과한 반면 그리스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들은 20여명이나 된다는 것.
한편 그리스 동포사회는 기존에 오랜 세월동안 살아 온 이들 이외에 새롭에 정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동포사회가 적은 수에서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스 정부의 행정이 정비되지 않아 비자 받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살고 있는 그리스 동포들은 그 수가 많지 않아 종사하는 직업도 다양하지는 않다. 국가기관의 공무원, 회사 지사원, 선교사, 요식업, 여행사, 관광안내원, 무역업, 회사원, 태권도 사범, 유학생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도. 이외에 민박과 운송업 등에 종사하는 이들도 있지만 모두 한 분야당 3∼4개 정도의 업체들이 있을 뿐이다.

한인회, 다양한 행사로 친목도모

유근길 회장이 이끌고 있는 그리스한인회는 이같은 한인사회의 발전과 친목 도모를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총회, 체육대회, 대사 송별회 등 각종 행사들 중 눈에 띠는 것은 봄에 열리는 고사리따기 대회.
보통 4월말에서 5월초에 열리는 이 행사는 한인들이 함께 모여 고사리도 따고 다양한 오락을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다. 아테네에서 약 100Km 정도 떨어진 에비아 섬의 스떼니 계곡이 바로 고사리를 따러 찾아가는 곳. 직접 따온 고사리는 말려서 육개장에 넣거나 나물로 요리해서 먹는데 이렇게 먹는 고사리의 맛은 직접 따왔다는 흐뭇함과 자연산이란 신선함이 더해져 더욱 입맛을 돋군다. 고사리따기 봄나들이 이외에도 종종 야유회를 가거나 가까운 이들끼리 소식을 주고받으며 친목을 다지곤 한다.
한편 이곳에도 한인 2세들의 교육을 위한 한인학교가 있다. 매주 토요일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한인학교 수업은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교육하고 있지만 학생수가 적어 학년별로 나누기 보다 한명씩 챙겨서 지도를 해주는 방식이다.
작은 동포 사회인 만큼 소박한 행복이 담겨있는 그리스 한인사회. 이번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그리스 동포들의 생활에 더욱 활기가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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