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이해 그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한 ‘고려인특별법 개정을 위한 고려인대회’가 9월 17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 원형극장에서 열렸다.
1부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묵념을 할 때 아리랑이 연주되어 모든 참석자들에게 공감과 숙연함을 더했다.
축사에 나선 정세균 국회의장은 “영주권을 획득한 한국체류자 7만8,000명 가운데 조선족은 99.8%인 반면 고려인은 359명으로 0.46%에 불과하다”며 “고려인은 외국인이 아니고 이방인도 아닌 우리 동포로서 공동체로 포용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전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 상록갑)은 “고려인 동포들의 고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고려인동포법’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부모를 따라 이주한 우즈벡출신 고려인 4세 한미샤군은 행사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직접 낭독한 ‘미샤의 소망’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전달하며 고려인동포 특별법 개정을 호소했다.
2부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한야콥, ‘천산의 디바’로 고려인 사회에 잘 알려진 방타마라와 재러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이 장 등 고려인 예술단이 공연을 통해 한국 거주 고려인과 안산 시민들을 만났다.
행사 마지막에는 임 이고리 고려인대회 고려인 준비위원장, 노 알렉산드르 고려인네트워크 준비위원장, 최 세르게이 천안지역 고려인네트워크 대표 등 3인이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대한민국의 헌법·문화·역사를 존중하는 한국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 될 것을 다짐하는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고려인 80인 선언문’발표가 있었다.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기념사업 추진 위원회,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기억과 동행 위원회 및 동북아 평화연대, 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안산시와 안산시의회,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강제이주 유라시아의 길 체험 코너, 한국 전통문화 체험 코너 등을 마련됐고, 많은 고려인과 일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첫 고려인대회를 축하했다.
▲ 내빈 참석자들, 애국가 제창 |
▲고려인 만민회의 80인 선언문을 낭독하는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