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박사 1903년 제작 거북선 모형 처음으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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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박사 1903년 제작 거북선 모형 처음으로 공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8.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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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에서…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출품 위해 제작

▲ 지난 8월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호머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에서 헐버트 박사가 1903년 만든 거북선 모형이 공개됐다. (사진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지난 8월 11일 열린 독립유공자 호머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에서는 예년과 다른 특별한 순서가 하나 열렸다. 헐버트 박사가 1903년 만든 거북선 모형이 공개됐다.

이 거북선 모형은 결국 만들어진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 박람회에 출품하려고 제작했으나 당시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측이 해양전시관을 필리핀과 독점 계약하면서 출품이 불발된 탓이다. 따라서 이번 공개로 1903년 헐버트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뒤 114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지난 8월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호머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에서 헐버트 박사가 1903년 만든 거북선 모형이 공개됐다. 거북선 모형 모습 (사진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

거북선 제작에 앞서 헐버트는 1899년 6월 미국 월간 ‘하퍼스 매거진’에 ‘한국 발명품들’이라는 제목으로 한글, 금속활자, 거북선, 현수교, 폭발탄 등 조선의 5대 발명품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 기고에서 헐버트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철갑선을 만들었고 모양이 거북을 닮아 거북선이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미국 모 경매사이트에서 지난 2006년 헐버트 거북선을 낙찰받은 전우홍씨는 “이 모형선은 전문 제작자가 도면이나 사진을 보고 만들었을 것이다. 일반인이 상상으로는 만들 수 없을 만큼 정교하다”며 “당시 한성전기 엔지니어 팀은 미국에서 전차를 부품 형태로 가져와 서울에서 조립한 것으로 미루어 이 거북선 모형은 헐버트의 구상으로 한성전기 엔지니어팀이 만들었다고 추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