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작품 모티브 ‘코리안 랩소디’, 홍콩 첫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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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작품 모티브 ‘코리안 랩소디’, 홍콩 첫 연주회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6.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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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예주, 마리카, 아빌라 <영마스터즈 콘서트>…홍콩시티홀 전석 매진 기록
▲ 6월 10일 홍콩시티홀에서는 첼리스트 미하이 마리카,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 피아니스트 칼로스 아빌라가 함께 ‘영마스터즈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 '영마스터즈 콘서트 포스터')

첼리스트 미하이 마리카,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 피아니스트 칼로스 아빌라가 함께한 ‘영마스터즈 콘서트’가 6월 10일 저녁 홍콩시티홀 극장에서 열렸다.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며 지난해부터 강원도 춘천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춘천시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세 뮤지션의 이번 공연은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5월의 산골짜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알버트 마르코프의 ‘코리안 랩소디’가 홍콩에 처음 선보인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세 명의 만남은 춘천 출신 우예주와 김유정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2008년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연주를 계기로 고향 춘천의 예술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우예주는 스승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에게 김유정의 수필 ‘5월의 산골자기’를 소개했고, 마르코프는 이를 모티브로 ‘코리안 랩소디’를 작곡했다.

이후 우예주는 이 ‘코리안 랩소디’를 미하이 마리카, 칼로스 아빌라 등과 함께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201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처음 연주했다. 이후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은 다시 춘천을 찾아 ‘페스타 인 춘천’ 무대에서도 이 작품을 연주했고 이 인연으로 이들은 춘천 홍보대사로 활약하게까지 된 것이다.

우예주는 198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9살까지 자랐다. 그녀는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고 ‘코리안 랩소디’ 작곡자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에게 사사했다. 맨해튼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루마니아 출신 세계적 첼리스트 미하이 마리카는 현재 Amphion 현악 4중주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The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Two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예일대 음대에서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Artistic Diploma)을 마쳤다.

필리핀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칼로스 아빌라는 미국에서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음악가다. 슐레스비히-홀스타인, 네덜란드, 탱글우드, 사라소타, 아스펜, 밴프, 뮤직 아카데미 오브 더 웨스트, 햄튼 피아노 페스티벌, 아틀랜틱 음악 페스티벌, 기존 피아노 페스티벌, 캘리포니아 썸머 뮤직, 카네기홀 등 수많은 연주회를 통해 음악적인 재능을 선보였다.

공연이 열린 463석 규모의 홍콩시티홀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유복근 주홍콩대한민국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춘천 출신 김유정의 작품 ‘5월의 산골짜기’ 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알버트마르코프의 ‘코리안랩소디’의 홍콩 초연이 큰 의미가 있으며 연주를 통해서 한국을 더 알수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라며 연주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런 기대에 걸맞게 뉴욕과 춘천에서처럼 홍콩에서 처음 연주된 ‘코리안 랩소디’도 현지 음악 애호가들을 비롯해 함께 연주를 감상한 관객들 모두를 대만족시켰다. 또 공연 후 연주자와의 만남 시간에는 홍콩침례대 음대 학생들과 음악 애호가들의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 관객은 “코리안 랩소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곡의 흐름에서 아리랑의 선율이 들리고 또한 이를 클래식 음악으로 재조명해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로 연주하는 것을 보며 동서양의 만남을 K-pop 과 드라마가 아닌 한류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연주회에는 유복근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와 유병채 문화홍보영사, 홍콩음악계의 대부 입혜강 박사, 테르스 스티븐 비케이마 주홍콩나이지리아 영사, 론데리코 아티엔자 필리핀 부총영사, 오찬훤 주홍콩무역관 부관장, 김옥희 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 담당관과 변금희 신임 코윈 담당관, 이명희 글로벌어린이재단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홍콩정부로부터 자선단체 승인을 받아 음악.미술.연극 전반에 걸친 예술 장르를 소개하는 비영리법인 로저린스튜디오 초청으로 이뤄졌고 홍콩재계서열 5위의 완포그룹내의 하버씨티와 홍콩 중서구 구의회가 후원했다.


홍콩 ‘영마스터즈 콘서트’ 연주곡들

- 베토벤 트리오 5번 Op. 70, No. 1 <유령>
- 드보르작 트리오 3번 f 단조, Op.65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코리안' 랩소디 <5월의 산골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