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한국해군들 동포들의 정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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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한국해군들 동포들의 정에 감동
  • 하와이중앙일보
  • 승인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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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 안받고. 무료관광 안내. 식사 대접

“우리는 참 인복(人福)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04 환태평양 훈련차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한국해군들이 한인 교포들이 베푼 온정에 감사하며 남긴 말이다.

  8일 본격 훈련이 시작되기 전, 와이키키를 비롯 하와이 이곳 저곳을 관광하는 시간을 갖은 한국해군들은 곳곳에서 한인 교포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전술기 LINX 소속 김동현 하사는 한 한국 택시 기사로부터 받은 온정의 미담을 전해왔다. 그는 자유시간을 맞아 알라모아나 샤핑 센터와 와이키키를 관광하기 위해 함대가 정박해 있는 펄하버에서 일행 몇 명과 함께 버스를 한참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지나가던 한 한국 택시 기사가 한국해군이냐고 물어보더니 자신의 택시로 차비 한 푼 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한다.  

  또한, 을지문덕함 소속 전영준 이병은 와이키키에서 만난 마음 따뜻한 한 할머니를 상기했다. “와이키키에 있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주문을 하고 있는데, 어떤 한인 할머니께서 한국에서 온 해군임을 아시고는 다가오시더니 주문하는 것을 도와주고 음식값까지 다 지불해 주셨어요”라고 말하며, 한 할머니로부터 받은 이국땅에서의 배려가 너무나 따뜻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충무공 이순신함 소속 강용수 하사는 “펄하버에서 페인트 일을 하시는 한 한인 덕분에 하와이 관광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강용수 하사 일행을 발견하고는 다가와서 자신의 차에 태워 두 시간여 동안 바람의 언덕 등의 관광지를 비롯 시내 곳곳을 구경시켜주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한국해군들은 자신들이 관광을 하다가 길을 잃었을 때 자진해서 길을 찾아준 한인들, 지나가다가 한국해군임을 알고 전화번호를 건네면서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인심 좋은 한인 아주머니들을 많이 만났다면서 “하와이에는 마음이 따뜻한 한인들만 모여살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혹자는 하와이 한인 사회가 각박하다고 말한다. 더러는 하와이 한인들이 개인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온 한국해병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한인들의 모습 속에서 아직은 한인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한국 사람들만의 그 ‘정(情)’이란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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