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 중국내 한인 35,352명이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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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 중국내 한인 35,352명이 투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5.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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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국가 지도자를 뽑고자하는 재중 교민들의 열망 가득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35,352명이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 기간에 투표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 외에도 중국내 영사관이 개설된 곳과 출장소가 개설된 곳 총 10개 투표소에서 이뤄졌으며, 재외투표 등록 유권자  43,912명의 80.5% 투표율이다.

▲ 투표소 안내판이 세워진 주중한국대사관 입구(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내 각 재외투표소별 투표자수는 주중한국대사관투표소 10,192명, 주광저우총영사관투표소 5,290명, 상하이총영사관투표소 13,314명, 주선양총영사관 투표소 2,179명, 주시안총영사관 1,225명, 주우한총영사관투표소 677명, 주청뚜총영사관투표소 908명, 주칭다오총영사관투표소 5,451명, 주홍콩영사관투표소 3,547명,  주다롄출장소투표소 1,129명으로, 주상하이총영사관투표소가 전 세계 116개국에 마련된 204개 투표소 중 최다 투표자수를 기록했으며, 국가별 투표자수로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이다.

주중국대사관투표소의 투표율은 82.1%로, 지난 18대 대선시의 68%를 넘어섰고, 작년 국선시의 41%의 2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이 투표율은 신고신청자수에 비한 것이고, 재외선거권자수(약79,000명 추정)에 비하면 투표자수는 낮은 편이다.

6일간의 재외투표가 끝난 5월1일에 투표함은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으로 송부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가 마련된 베이징에 거주하는 투표권자를 위해서는 왕징(한인밀집지역)과 우다코(대학가)에 매일 오전10시와 오후2시에 버스 한대를, 천진지역에 거주하는 투표권자에게는 4월28일과 29일 11대의 버스를 제공했다. 하북성 석가장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자발적으로 버스를 임대해 단체로 투표소를 다녀가기도 했다.

▲ 천진에서 주중한국대사관으로 향하는 동부대우전자 장인성 법인장 등의 주재원들 (사진 천진한국상회 신동환 수석부회장)

그러나 청해성, 신강위구르자치구, 서장자치구 등 베이징에서 먼거리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중국대사관 영사부의 관할구역은 북경, 천진, 하북성, 산서성, 청해성, 내몽고자치고, 신강위구르자치구, 서장자치구이며, 추가 투표소 설치는 중국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재외선거에서는 추가투표소 설치가 안됐다.

중국 내 물가 상승, 중국 경기 불황 등으로 한국인 숫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이번 선거에서 재외투표가 증가한 사유로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재중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최초 실시된 재외투표에서는 없었던 인터넷 신고•신청이 작년 4월에 실시된 18대 총선 때부터 가능해지며, 재외선거에 대한 학습효과 및 지속된 재외선거 홍보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재외투표기간에 많은 유권자들이 배우자, 어린 자녀와 같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 과정을 함께 경청하고 자녀에게는 선거정치교육의 장으로 활용했다. 평소 대사관 방문할 기회가 많지않은 교민들과 대학생들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천막이 있는 선거인쉼터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같이 온 동행인 또는 투표장에서 만난 사람끼리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들이 대사관 마당에서 서로 어울려 신나게 뛰어놀았고, 대학생들은 선거인쉼터를 ‘대사관카페테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투표소를 찾은 교민들은 대사관이 친근해졌다고 했다.

▲ 투표소에 대기중인 투표자들(사진 주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업무 김준현 인턴)

중국에서 유학 및 취업으로 10년 이상을 거주한 이삼십대의 한인들은 “한번도 선거에 참여해보지 못했고, 이전의 재외선거에도 참여하지않았지만, 이번에는 SNS단체대화방과 위챗모멘트(한국의 카카오스토리와 유사)에 친구나 동료들이 투표장에서 찍은 인증샷을 보면서 독려가 되기도했다”고 했다.

▲ 투표소 입구에 세워진 포토존(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또, 직장 발령과 사업으로 중국에 거주를 하게 된 사십대 이상은 “해외 생활로 투표를 못함이 아쉬웠는데, 재외선거에 적극 동참해 국민의 권리이지 의무를 다하여, 조국의 빠른 정치적 사회적 안정에 도모하고싶다”며 투표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중한국대사관에 파견된 이진달 선거관은 “일부 인터넷 소외계층이나 아직 국외부재자 신고제도를 몰라서 신고를 하지 않고 투표장을 찾아와서 투표를 못하고 돌아간 사례가 몇 명이 있었다. 선거에 접근 방법이 발전은 되고있지만, 아직 투표의 사각지대에 있어 투표할 의사가 있어도 방법상, 제도상의 미비 등으로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좀더 열심히 발로 뛰고 연구해, 선거의 접근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함을 느꼈다. 비록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우리 교민과 함께하는 화합의 선거, 축제의 선거 더 나아가 아름다운 선거가 될수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했다.

▲ 4월30일 투표 시작을 알리는 이진달 선거관(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 투표소에 마련된 투표안내문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한국에서 이뤄지는 투표일보다 9일~14일 먼저 투표에 참여한 재중한인들은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운동하는 것을 지켜보며, 막대한 비용과 노력으로 이뤄진 재외선거의 결과물이 한국의 정치에 큰 몫을 하기를 바랬다.

5월 9일 한국에서의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될 무렵 북경의 한인들은 동호회원들이나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인식당에 설치된 한국방송 또는 인터넷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특히 최근 싸드문제로 중국내 한국기업의 어려운 상황극복과 중국내 한국의 위상 제고를 위해 새대통령이 노력해 줄것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