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LA폭동 25주년…LA에 퍼진 화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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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LA폭동 25주년…LA에 퍼진 화해의 노래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5.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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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폭동 25주년 기념식, 한-흑 커뮤니티 화합과 연대 다짐

▲ 4‧29 LA 폭동 25주년 기념식이 흑인 사회 중심인 퍼스트 AME 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LA한인회)

한인 이민 역사 상 가장 큰 아픔으로 기억되는 4‧29 LA 폭동 25주년 기념식이 흑인 사회 중심인 퍼스트 AME 교회(FAME)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인과 흑인 공동체 지도자, 4‧29 LA 폭동 피해자 및 가족,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해 화해와 아픔을 기억하고 커뮤니티간 화해와 화합을 다져갈 것을 다짐했다.

1992년 발발한 4‧29 LA 폭동은 미국에서 발생한 12번째 흑인 소요사태로 특히 LA 한인타운의 피해가 막심했던 사건이다.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현장이 TV로 공개되면서 흑인들의 분노가 촉발되었으며 흑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력, 방화, 약탈, 살인을 자행했다. 주 타격 대상이 된 한인타운에 대한 습격이 극심해 피해를 본 한인업소가 2,800여개에 달했고 4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한인 이민 역사 상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 4‧29 LA 폭동 25주년 기념식이 흑인 사회 중심인 퍼스트 AME 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LA한인회)

그동안 LA 한인회는 4‧29 LA 폭동 25주년을 앞두고, 이 사건에 대해 바르게 가르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약 반년동안,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 흑인, 라티노, 유대계 커뮤니티가 함께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획 단계부터 이 기념식이 상호 연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 허브웨슨 LA 시의장, 데이빗 류 LA 시의원, 로라 전 LA 한인회장 그리고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과 에드거 보이드 FAME 교회 담임목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세티 LA 시장은 “과거에는 한인과 흑인사회가 서로 이해가 부족했고 따라서 서로 돕지도 않았지만, 오늘날 두 사회가 연합하고, 한인사회가 타인종 공동체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커뮤니티 간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 4‧29 LA 폭동 2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 (사진 LA한인회)

또한 25년 전 폭동 당시 맨 앞에서 한인타운을 지킨 故 강종민 청년단장(당시 30세, 2014년 암투병 끝에 사망) 미망인 신디 강, 창한성 현 청년단장, 김영철 청년단장, 랄프 안(도산 안창호 선생 3남)과 폭동 당시 한인사회의 눈과 귀가 되어준 당시 라디오코리아 임원 등이 한인사회를 대표해 자리를 함께 했으며 흑인 사회 지도자인 세실 머레이 퍼스트 AME교회 원로목사도 참여했다.

행사는 ▲ 고르예술단의 난타공연 ▲ 폭동 당시 목숨을 잃은 63명 넋을 기리는 63마리 비둘기 날려보내기 ▲ 에나 러브 시인의 평화와 사랑의 시낭송 ▲ 로라 전 LA한인회장의 기념사 순서로 진행됐다.

LA한인회는 이번 제25주년 4.29기념식을 흑인사회와 함께 준비해 오며 쌓은 신뢰를 토대로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한-흑 커뮤니티 간 교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4‧29 LA 폭동 25주년 기념식이 흑인 사회 중심인 퍼스트 AME 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LA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