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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狂氣)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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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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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쟁의 광기가 한국은 남북관계로 인한 광기가 사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기고 있다. 대구역 폭발사고도 이런 광기 서린 사회적 현상의 일부라고 여겨진다
도처에서 번득이는 광기를 느낀다. 이성을 상실한 핏발 선 눈동자가 곳곳에서 전율을 일게 한다. 미국은 전쟁의 광기가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정권의 운명을 걸게 하였다. 모든 행정이 이락과의 전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워낙 발달된 살상무기가 대량 투입될 것이라 온 세계의 일반 여론이 반대하고 있지만 별 무소득이다.
독일과 프랑스도 전쟁반대의견을 굽히지 않자 아예 미군철수의 카드까지 꺼내었다. 덕분(?)에 개스값만 치솟아 서민들의 발걸음이 무거운 형편이다. 전쟁은 그야말로 컴퓨터 게임이 아닌 엄청난 비극을 내재하고 있다. 무고한 죽음과 부상, 그에 따르는 고통, 끔찍할 뿐인데도 한사코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쟁을 할 것 같은 분위기는 참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안긴다. 비즈니스 출장을 가야할지, 개인적인 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할지 등 종잡기가 어려워 나중엔 슬그머니 돌아버린다. 자신도 모르게 마치 음식이 쉬듯 사람한테서도 쉰내가 나는 것이다. 엉뚱한 대화가 오가면서 괜히 화도 버럭버럭 내곤 하는데 이런 증상이 바로 미치기 일보직전의 단계이다.

◎ 대구 지하철 사고도 광인의 짓
지난 2월 18일 한국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사고도 그렇다. 범인은 정신이상자였다. 4백여 명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이 사건만 따로 떼어보면 한 개인의 망나니짓이겠지만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정국이 어수선하고 서민들이 뭐가 뭔지 갈피 잡기가 어려울 땐 반드시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일종의 경고일 수도 있으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미친 짓에 도무지 할 말이 없다. 옛날에도 홍수가 나고 가믐이 심하면 임금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여기고 석고대죄(席藁待罪)하였다. "자연의 이치인데 임금이 왜 책임지느냐?" 하는 따위의 못난 소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김 대통령은 "통치차원의 결단인데 사법적 판단은 안된다"고 우긴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데 그럼 돈을 물어 낼 것인가? 이렇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 도처에서 돌아버린 사람들이 발광을 부리면서 이런 사건들이 터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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