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김선일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중 국가의 운영방식·시스템과 관련된 것은 첫째, 부도덕한 전쟁에 파병하고자 하는 대미 추종의 일방주의적 외교, 둘째, 외교부 국정원 등 외교안보 라인에 있는 정부의 무능과 협상력 부재 등이다. 한 생명이 참수의 위협에 직면해 잇는 상태에서 정부는 유연하게 대처히지 못하고 파병을 재확인함으로써 납치범들에게 김선일씨를 살해할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 생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이다. 한 생명을 희생시켜가면서도 지켜야 할 국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외교부와 안보 라인 및 모든 국가기구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테러를 비롯한 온갖 재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올바로 구축해 7백만 재외동포와 5천만 국민이 생명을 보전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국익이란 국민에 기초하는 것이며, 국가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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