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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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열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6.11.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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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연주 보여준 민정기 지휘자에 모두 감탄

▲ 비엔나 콘체르트 하우스 연주.

지난 1999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대사 시절 창단한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상임 지휘자 민정기)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11월2일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모차르트 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송영완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와 하인릿히 나이서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사장,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지역회의 담당 부의장 등 한-오 양국인사들 650 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서울대학교 백병동 명예교수의 작품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여영의 협연, 오스트리아를 대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젊은 작곡가 요하네스 마리아 슈타우트(Johannes Maria Stuad)의 작품,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프랏셔(Elisabeth Pratscher)의 독창, 작곡가 아놀드 쉔베르크(Arnold Schoenberg)의 작품 등이 소개됐다.

▲ 바이올리니스트 윤여영의 연주.

빈 국립음대 졸업생으로 ‘니코 도스탈 오페렛타 경연’, 콤페티찌오네 델 오페라(린츠), ‘아카데미아 벨칸토(그라츠)’ 우승상과 스몰라 푀르더 상 수상자인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프랏셔가 첫 순서로 나서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된 슈베르트의 가곡 4곡을 민정기 지휘의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불렀다.

목발을 짚고 나온 엘리자베스 프랏셔는 높은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불렀고,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을 줬다.

두 번째로 연주된 요하네스 마리아 슈타우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오스카(빛나는 색채를 향하여 II)’는 작품과 연주, 오케스트라, 지휘, 청중 반응에 힘입어 하이라이트를 기록했다.

▲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프랏셔.

이 작품은 독일 ARD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 파이날리스트들에게 제시됐던 난곡으로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가 오케스트라 협연곡으로 개작을 청탁, 미도리에게 헌정된 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작곡자가 자신의 첫 아들 출생 후 ‘빛나는 하나님의 창끝’ 또는 ‘하늘의 빛나는 별을 상징’하는 오스카를 따서 이름을 짓고 형용할 수 없는 별의 아름다운 빛을 형상화 하려한 ‘오스카 I’은 반주로 된 것이고, ‘오스카 II’는 바이올린부의 개작과 오케스트라의 협주를 첨가한 것이다. ‘오스카 II’는 천문대 망원경으로 보이는 찬란한 별빛처럼 지극히 아름다우나 먼 별을 잡기가 어렵듯이 악상을 형상하기에 지극히 어려운 곡으로 소문나 있다.

어렸을 때부터의 수련과 한예종, 쾰른음악무용대학, 모찰테움 대학 등 해외유학으로 내공은 깊이 쌓았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바이올리니스트 윤여영의 신기에 가까운 명연주에 청중들은 놀라고 감동했다.

▲ 꽃다발 받은 민정기 지휘자.

한국유학생 12명과 오스트리아 음대생 등 모두 43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이 난곡을 해내는 것을 보고 청중들이 깜작 놀랐다. 3회의 리허설과 1회의 위문공연, 1회의 린츠 공연을 거친 상황에서 감동적인 연주를 창조해 낸 민정기 지휘자의 탁월한 지휘력에 모두가 감탄했다.

인터밋션 후 진행된 백병동 교수의 ‘현을 위한 3장’과 아놀드 쇤베르크의 ‘정야’의 연주도 ‘오스카 II’의 감동으로 압권의 느낌을 지속시켰다. ‘오늘 이야기’, ‘먼 후일을 꿈꾸며’, ‘노래이어 달리기’는 백병동 교수의 곡은 완숙미를 느끼게 했다. 후기 낭만파의 대단원을 장식했다는 쇤베르크의 ‘아름다워진 밤’은 고요하게 사랑의 밤으로 스며들게 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게 끝냈다.

연주회 후 열린 리셉션에서 하인릿히 나이서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자신이 참석한 18회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오늘 연주회가 최상”이라면서 출연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격찬하고 민정기 지휘자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 민정기 지휘자와 귀빈들이 함께 기념사진.

송영완 대사는 “자신이 부임해 마지막으로 가진 정기연주회가 이 같은 성공을 가진 것에 대해 큰 기쁨을 느낀다”며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 때문에 내년에는 여러분을 뵙지 못하지만 후임 대사의 주도로 열리게 되는 내년 정기연주회 이후에도 후원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