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창단 70주년 미래창조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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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민단, 창단 70주년 미래창조 메시지 발표
  • 편집국
  • 승인 2016.11.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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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구성원 다양화, 경기침체, 북한의 안보위협 등에 대응방침 담아
▲ 임유미 민단 중앙본부 문교국 주임이 ‘창단 70주년 미래창조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민단신문)

재일대한민국민단은 10월21일 창단 7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의 재일민단의 비전을 담은 ‘창단 70주년 미래창조 메시지’를 발표했다. 임유미 민단 중앙본부 문교국 주임이 낭독했으며, 재일동포의 구성원이 신정주자, 일본국적자, 복수국적자 등으로 다양화되는 상황과 경기 침체, 북한의 안보 위협 등 여러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앞으로의 5가지 대응방침을 발표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그 내용의 전문이다.

재일민단 창단 70주년 미래창조 메시지

오늘 70년 풍상을 겪어낸 우리 민단은 영광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역사창조의 길에 나설 것을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선인들은 36년간의 긴 세월에 걸친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을 맞아, 폐허 한 가운데에서 1946년 10월3일 ‘재일본조선거류민단’을 창단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계기로 명칭을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으로 변경했습니다. 위세를 부리던 당시의 조총련의 압도적이고 폭력적인 공세에 대치하면서 민단은 오늘날의 조직기반을 구축해 왔습니다.

그동안 재일동포사회 구성은 국적, 체류자격, 세대 등의 특성과 가치관이 분명히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류’를 삭제하여 ‘재일본대한민국민단’으로 개칭하고, 단원 자격의 국적 조항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특히, 제7차 선언문에서는 다양화되어 가는 동포의 통합을 선언하는 등 변화에 따라 조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변혁을 이뤄 왔습니다.

오늘 재일동포사회는 한국국적자, 신규정주자, 조선적에서 한국국적으로의 변경자, 일본국적자, 복수국적자 등 그 구성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재일동포의 유일한 지도모체인 민단은 다양화된 재일동포의 통합을 이루고, 스스로 내건 선언과 강령의 실현을 위해 아래의 상황과 그에 따른 과제에 긴급하고 구체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1. 남북평화통일 실현은 한반도의 발전과 동아시아,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지고 올 것이며, 재일동포사회는 그 존속과 발전의 초석이 되어 최대의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북한의 폭거가 계속되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음을 인식하고, 조속한 남북평화통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입니다.

2. 일본사회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으며, 재일동포는 지금까지 그 일익을 수행해 왔습니다. 헤이트스피치 폭력에서 볼 수 있듯이 차별적 토양이 온존하는 일본사회에서 민단의 존재감을 높이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한편 다양화, 분산화 된 재일동포가 일본사회 가운데에서 고립되고 소외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경제 침체, 저출산·고령화, 빈부격차 등과 맞물려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민단은 고통 받고 있는 재일동포의 방파제가 되어야 합니다.

3. 경제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은 재일동포입니다. 생활권, 경제적 안정은 심각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특히, 차세대는 더 심각합니다. 민단이 재일동포가 직면한 이와 같은 과제에 제대로 부응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민단은 자체의 건전한 재정 확립을 위해서도 경제 활동에 큰 방향 전환을 도모해야 합니다.

4. 한일관계 악화가 재일동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최근의 경험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민단은 그동안 민간외교의 담당자로서 한일관계의 복구에 진력하고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양국간 우호관계의 지속적 확대 및 강화에 더욱 노력을 계속하는 필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5. 다양화되고 또 한편 분산화 돼 가는 재일동포가 민족적 동일성을 스스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민족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민족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체제로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국적 유지는 중요 축이며 이를 선택하고 또 유지할 수 있는 보다 쉬운 조건 조성이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지방참정권 등 국적으로 인한 불평등의 시정과 복수국적의 가능성 추구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민족성의 상실은 민단조직의 약체화에도 직결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한층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중대한 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하기 위해 민단은 새로운 체제와 결의를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다양한 속성과 가치관을 가진 모든 재일동포를 포용하기 위해 민단의 구성원을 한국국적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족적 출신을 기본으로 하기 보다는 개방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일동포의 총결집을 실현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것입니다.

민단은 재일동포의 통합을 이루어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국에의 공헌, 거주하는 일본,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고, 한일관계 우호의 가교가 되고, 남북평화통일 실현의 일익을 담당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혁을 완수해야만 민단은 차세대에 의해 계승되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새로운 역사를 쌓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가급적 신속하게 정비할 것을 매듭짓고 미래창조에 대한 메시지로 대신합니다.

(※ 민단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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