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에 신발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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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에 신발 후원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10.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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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2023년 SEA게임 개최 예정…선수들 메달 획득 위해 비지땀

▲ 문화체육부로부터 레슬링 운동화를 전달 받고 기뻐하는 캄보디아 레스링 국가대표 선수들.

우리나라 문화체육부(장관 조윤선)가 캄보디아 레슬링협회에 450만원 상당 레슬링선수용 슈즈를 기증했다.

지난 10월17일 오후 6시(현지시각) 수도 프놈펜 올림픽스타디움 레슬링경기장에서 김수길 캄보디아 레슬링대표감독과 선수들, 한인사회를 대표해 김현식 한인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품 전달식이 거행됐다.

캄보디아 레슬링 협회 띤 위쳇 사무국장은 “한국국가대표팀이 현재 사용하는 같은 품질의 운동슈즈를 우리 선수들이 신고 국제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며, 우리 정부와 문화체육부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캄보디아는 국제스포츠무대에서 사실상 변방이나 다름없는 나라다. 하지만, 레슬링종목 만큼은 동남아에서 오랫동안 강자로 군림하며 2년마다 열리는 SEA게임에서도 최소 금메달 2~3개 이상을 꾸준히 따왔다.

현지국민들 사이에도 태권도와 더불어 기장 기대를 거는 효자종목으로 손꼽힌다. 때 마침 2023년 캄보디아에서 제32회 SEA게임이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캄보디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수길 감독은 캄보디아 레슬링 스타 초우 소띠라아 선수를 이을 유망주 발굴을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서 혼자 열심히 비지땀을 흘리고 있던 22살 여성 레슬러 완 오이도 그중 한명이었다.

김수길 감독은 이 선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가장 기대해볼만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한창 먹고 운동해야 할 나이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운동만 전념하기 힘든 상태라고 귀띔해줬다.

▲ (왼쪽부터) 김현식 회장, 완오이 선수, 김수길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이에 김현식 한인회장은 즉석에서 유망주 완 오이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고로, 1인당 국민소득 1,150불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는 양국 지도자사이 개인적 친분 덕분에 한때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분류되었던 나라다. 지난 2012년 서거한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을 경호하기 위해 지난 1990년대 초반 김일성 주석이 무도인 출신으로 구성된 북한출신 경호원 수십 명을 보낸 적도 있다.

당시 북한에서 파견된 경호원들은 현지 군부대에 태권도와 전투무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때부터 캄보디아-북한 양국 간 체육교류가 시작되면서 북한은 내친 김에 자국 출신 레슬링감독까지 내보냈다.

이런 인연으로 캄보디아 국가대표 레슬링팀은 지난 십수 년 동안 북한 박소남 감독의 지도를 받았었다. 지난 브라질 리우 올림픽대표로 출전했던 여성레슬러 초우 쏘띠아라도 북한출신 감독 재임 당시 유망주로 발탁된 선수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무렵 북한당국의 재정지원이 사실상 끊겨 북한출신 감독이 돌아간 후 바통을 이어 현재는 한국출신 김수길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다.

2014년 부임 후 2년째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 감독은 이미 유행이 지난 북한스타일이 익숙한 선수들을 국제스포츠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자신의 고난이도 기술들을 새로 연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수들 역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출전 40년 만에 딴 첫 태권도 금메달의 영광을 레슬링종목으로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각오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오직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