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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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6.10.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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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국어 학습자들, 한국여행의 추억 등 다양한 소재를 한글로 표현

▲ "세종대왕님 덕분에 한국어를 재미있고 쉽게 공부해요. 감사합니다!" 한글날을 축하하며 하트를 만들어보인 파리세종학당 학생들.(사진 파리세종학당)

파리세종학당(학당장 임준서)는 한글날 570돌을 맞아 10월 8일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를 열었다.

이번 글짓기 대회는 파리세종학당이 10월 1일부터 8일간 진행한 한글 주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전에 제시된 주제 ‘나의 한국 여행’으로 미리 제출한 작문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참가자들은 대회당일 제시된 ‘나에게 한글은’이라는 주제에 맞게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한국여행, 한국문화, 한글에 대한 다양한 일화들을 한국어로 마음껏 표현했다.

중급 1등상은 한국을 여행하며 도움 받았던 에피소드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클로에 고티에 씨에게, 초급 1등상은 한국에 가면 직접 해보고 싶은 것들을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재미있게 소개한 마엘리스 보미숑 씨에게 돌아갔다.

이날 파리세종학당은 한글날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전원에게 세종학당 장학금과 소정의 상품을 나눠주며 한국어 학습을 격려했다.

▲ 한글날 글짓기 대회에서 중급 1등상을 수상한 클로에 고티에 씨. (사진 파리세종학당)


다음은 중급 1 등상 수상자 클로에 고티에 씨의 <나의 한국 여행> 전문

저는 2014년 가을에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어요. 거의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전국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어요. 그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에 대해 써 보고 싶어요. 경주에 며칠 동안 머무르고 있던 어느 날, 남산에서 석불을 보고 등산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등산 장비가 없어서 그냥 일반 옷과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갔었어요. 생각해 보니, 물 한 병도 안 가지고 갔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시고 제 옷차림 보면서 이 시간 남산에 혼자 가면 꽤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갈까 말까 잠깐 망설였는데 결국에는 버스를 타고 남산에 도착했어요. 이미 오후 4시가 넘었었지만, 유쾌하게 등산을 시작했어요. 암벽 석불 몇 개를 보고 나니, 점점 더 힘들어졌어요. 왜냐하면 길이 미끄럽고 등산화를 신지 않아서 위험했거든요. 게다가 밤이 곧 올 것 같았어요. "나 떨어지고 다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님 한 명 나타나더라고요. 저를 보자마자 등산을 끝까지 같이 가 주겠다고 제안하셨어요. 그리고 다른 혼자 있던 한국 여자와 함께 같이 큰 석불을 보러 동반해 주셨어요. 그 다음에 스님께서 사는 절에서 저희를 초대하시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한테 차와 과일을 주셨어요. 그 스님 덕분에 남산에 안전하게 다녀 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작은 이야기는 제 한국 여행의 상징일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힘든 순간마다 다행스럽게도 착한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이 주신 도움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파리세종학당 수강생이 직접 세종대왕을 그리며 한글날 축하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파리세종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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