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내 토막살해 영국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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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내 토막살해 영국인 검거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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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받은 한인사회 근본대책 촉구

영국인과 결혼해 런던 교외 한인 밀집지역에 살던 한국여성 강모(39)씨가 6월 8일 토막살해된 시체로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남편 폴달튼(34)씨는 20일경 경찰에 체포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한인밀집지역인 런던 킹스턴-어폰-템스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영국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6월 10일 주영한국대사관을 방문해 한국인 부인 강모씨에 대한 수사상황을 설명했다.


주영 한국대사관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인종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숨진 강씨는 1997년 결혼해 6살난 딸을 두고 있으며 킹스턴 지역에서 한국인 조기 유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영어학원을 운영해 왔다.
킹스턴-어폰-템스는 런던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뉴몰든이 소속된 자치도시로 14만 인구의 10%가 한국인이다.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은 연하의 영국인 남자를 배우자로 맞이했던 한국인 여성의 비극적인 운명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플라스틱 봉투에 담겨져 냉장고 속에 들어있던 강씨의 사체를 처음 발견한 것은 이틀째 연락이 두절된 아들 부부를 방문한 강씨의 시아버지였다. 남편 달튼씨는 7일 오전 자신과 강씨 사이에서 난 6살 난 딸을 이웃 마을에  거주하는 어머니에게 맡겨 놓은 뒤 종적을 감추었다.
부인의 연락을 받은 달튼씨의 아버지는 8일 밤 10시께 아들 집을 방문했으나 집이 비어 있자 문을 열고 들어와 거실로 들어갔다. 우유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연순간, 대형 냉장고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한국인 며느리의 사체가 굴러 떨어졌다.


달튼씨는 사건 직후 “언쟁을 하던 중 한 번 때렸는데 실신하여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어머니의 전화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은 2만여명에 불과했던 한인들이 최근 수년 간 4만5천여명으로  불어나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영국 경찰과 공조해 범죄 예방 및 수사에 협력할 경찰 주재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우승 재영한인회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재영 교민사회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라 조사가 끝난 이후에야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