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쌍 결혼하고 3천쌍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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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쌍 결혼하고 3천쌍 이혼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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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 여성의 가정생활실태분석

<전남대 이선미 교수>

조선족은 여성해방과 남녀평등이라는 중국 전역에 걸친 변화의 물결속에서도 꿋꿋이 전통적 가정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조선족 여성들은 사회에서의 일과 가정내 가사노동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는 이중 부담을 천직으로 받아들인 채 가정생활을 계속해왔다. 전남대 이선미교수의 연구는 조선족 여성 가정의 일반적 특성, 생활실태, 연령에 따른 가정의생활 실태에 초점을 맞추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 거주 조선족 여성들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0세부터 49세이하는 남성 비율이 더 높고 50세 이후부터는 여성의 비율이 더 높다. 특히 혼인 연령대로 보면 20~30대 여성 비율은 47%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적다. 이는 조선족 여성이 한국으로 국제결혼을 하는 사례가 늘고 농촌여성이 도시로 진출하면서 배우자를 찾지 못한 미혼남성이 많아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해외노무송출과 국제결혼이 많아지면서 많은 조선족 남녀들이 외국에서 장기 체류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조선족 사회의 이혼율이 증가했다. 2000년도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혼인 등록수가 1만1천128쌍이었는데 이혼수는 3천948쌍에 달했다. 또 2000년 11원 연길시 결혼등록수가 2천372상이었는데 이혼수는 905쌍이나 됐다. 러시아에 진출한 조선족 장사군들 속에서 보편화된 짝무이(서로 남이던 남녀가 부부처럼 생활하면서 장사하는 것) 현상이나 한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 기혼 남녀들의 임시 동거현상,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에 의한 현지처 현상 등은 전통적인 일부일처제 혼인과 가정에 타격을 주었다. 국제혼인의 경우 조선족이 제일 많이 사는 용정시(60%이상이 조선족)의 경우 2000년 1월부터 10월까지 무려 650명의 여성이 외국으로 국제결혼을 위해 떠났고 그중 조선족 여성이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인구로 조선족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잇는데 조선족의 저출산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출생된 조선족 아기수는 도합 13만6천585명인데 10년전의 32만9천207명에 비해 많이 줄었다. 정부는 조선족 등 소수민족에게는 자녀를 둘까지 낳을 수 있도록 했으나 대부분의 조선족 여성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 여성들은 대부분 자기 소유의 개인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아파트 거주를 하고 있다. 조선족 가정의 경제적인 책임은 남편이 50%이상을 벌지만 가족의 생활비 부담은 부부가 공동으로 하는 경향이 높다. 가정이 재산관리에서는 여성이 보다 주도적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