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들도 공감한 영화 ‘귀향’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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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들도 공감한 영화 ‘귀향’ 상영회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9.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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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 캐나다, 영화 통해 '침략자 일본'의 잔혹성 알려...수익금 일부 '나눔의 집'에 기부
▲ 귀향 상영회가 개최되는 알공퀸 대학 극장 (사진 신지연 재외기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 상영회가 9월 9일 오후 7시 캐나다 알공퀸대학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귀향> 상영회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 캐나다(담당관 고윤희), 코윈 오타와지회(지회장 이선미), 한웨이 소사이어티(회장 이은혜·홍주영)가 공동 주관했다.

<귀향>은 1943년 열다섯 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 지옥과도 같은 생활을 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강일출 할머니는 다른 병든 소녀들과 같이 산 채로 불구덩이에 내던져질 위기에서 조선 독립군에 의해 극적으로 탈출한 후, 그림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증언했다.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에서 강 할머니의 작품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러나 투자자를 얻지 못해 난관을 겪었다. 스탭과 배우들은 재능기부로 힘을 모았고 7만3천여 명의 시민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보탠 끝에 14년 만에 영화 <귀향>이 개봉됐다. 

▲ 영화 '귀향' 상영회 수익금의 일부는 나눔의 집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에 앞서 차와 음료를 나누며 진행된 리셉션에는 황기성 오타와 한인회장 및 각 단체장, 오타와 상록회 회원들, 젊은 학생들, 많은 수의 캐나다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3곳 단체는 221명의 관객에게 “영화 상영 수익금의 일부는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함께 살고 계시는 ‘나눔의 집’에 기부한다”는 슬라이드 한 장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상철 오타와 동포는 힘든 표정을 애써 감추며 “남자로 태어난 것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경희 전 코윈 오타와 지회장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기진맥진한 상태여서 부축을 받으며 극장을 걸어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 (왼쪽부터) 귀향 상영회를 진행한 코윈 오타와지회 박기진 총무, 임영선 요리 동아리장, 코윈 캐나다 박정우 재무, 코윈 오타와지회 안미희 재무, 강소영 부회장, 코윈 캐나다 고윤희 담당관, 코윈 오타와지회 이선미 지회장, 한웨이 소사이어티 홍주영 회장, 이은혜 회장, 이민지 이사

고윤희 코윈 캐나다 담당관은 그저 슬픈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먹먹하다고 전하며, “우리는 앉아서 감상하기도 힘든 일을 직접 당하신 분들이 있다는 것, 또 지금도 이러한 일이 세계 곳곳에 분쟁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다만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지 않은 것뿐이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 진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캐나다인들은 영화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는지, 남은 생존자는 몇 명인지 묻고, 일본이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선미 코윈 오타와 지회장은 “이 영화를 통해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이 담긴 사과와 소녀상 철거주장 등과 같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오타와 동포들과 현지인들의 관심이 좀 더 모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신문 신지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