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외교부는 문을 닫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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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외교부는 문을 닫아야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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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진상조사 불똥 어디까지…
안보기관장 문책 가능성…개각구도 달라질수도
[조선일보 신정록 기자]노무현 대통령이 24일 감사원에 외교통상부의 김선일씨 피랍사건 처리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은 청와대측이 이번 사태를 보는 인식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청와대측은 김씨 시체가 발견되기 30분 전에 대통령이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희망이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것을 정부의 정보능력과 관련, 심각한 사태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AP통신이 “지난 6월 3일 외교통상부에 김씨의 피랍 여부를 문의했으나 외교부측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도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인식아래 노 대통령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공식일정을 거의 중단한 채 내부 회의를 거듭하면서 대책 마련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어 이번 노 대통령의 감사원에 대한 조사지시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비서실 일각에서는 연초 일부 외교부 관리들의 ‘항명 파동’에 이어 이번 일이 겹친 것을 두고 “AP 통신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외교부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따라서 이번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태의 파장은 외교부는 물론 안보관련 기관장 문책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 경우 이해찬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이후로 예상되는 개각의 폭과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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