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1세기 동북아시대…차세대 코리안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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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세기 동북아시대…차세대 코리안이 나간다
  • 김현중 (전 주일 대사관 동경 총영사)
  • 승인 2016.08.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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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중(전 주일 대사관 동경총영사, 건양대학교 국제교육원장)

7월 중순 도쿄에 다녀왔다. 10주년을 맞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치바(千葉)지회의 열 번 째 차세대무역스쿨 교실이 열리는 황궁 옆 회의장의 열기는 후끈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90명의 차세대 코리안들의 눈은 빛났고, 2년 전에 비해 참가자 수도 많았다. 나는 강의도중 의도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소통했다.

이들은 중국의 길림성 등 동북3성에서 태어나 일본에 취업, 유학 등으로 나와 정착한 젊은이들로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이끌 화상(華商)이요, 한상(韓商)이다. 국내 경제단체, 기업들도 이들과 교류하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차세대 코리안들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 대해 잘 안다. 특히 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회를 모두 경험한 가장 준비가 잘된 글로벌 인재이다. 나는 이들을 “동아시아인”이라고 부른다. 중국조선족 동포들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중교류 증진을 위하여 음지에서 많은 기여를 해 왔으나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오지 않을까? 20여 년 전 200만을 넘었던 중국조선족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3-3-3 세 등분으로 흩어져 살고 있다. 조상의 나라 한국으로, 산해관 아래 중국과 해외로, 나머지는 연변 등 고향 동북3성을 지키고 있다. 

이번에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청년 중에는 게임, 교육 등 IT 분야 사업을 하거나 일본계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많았다. 이름도 예쁜 최매화(28세, 연길)씨의 경우는 유창한 3국 언어를 무기로 NHK 국제부에서 일한다고 뽐낸다. 변호사 등의 인재도 만났다.

허영수 치바 지회 고문(56세, 건축설계업)은 “일본에는 약 7~8만 명의 조선족 동포가 살고 있다. 그중 4~5만이 도쿄에 살고 있는데 부모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자녀를 일본에 유학시켜 정착시키는 사례가 많다. 일본에 있는 동포들은 ‘쉼터’(shimto.com)라는 사이트를 통해 비즈니스 정보 교류도 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한다.

치바 지회 이태권 회장(42세, 연길)은 동경에서 이벤트 용품 무역업과  신오꾸보 한인거리에서 연변 요리집 “金達萊”(진달래)를 운영하며 기반을 잡은 케이스이다. 그는 “비록 더 나은 삶을 위해 조국인 중국과 모국인 한국을 떠나 일본에 와 거주하고 있지만 한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유대감은 진하다”며, “서기 716년 1,799명의 고구려 유망민이 와서 정착했던 사이타마 현 히타카 시(日高市/1300년전 高麗郡)에 진달래 공원을 만들어 동아시아인들이 교류하는 쉼터로 만들어 보는 꿈을 이루어 보고 싶다“고 말한다.    

필자는 해외생활(7개국, 20여 년) 경험에서 느낀 바를 이야기를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L-N-L-C-C를 강조했다. 첫째, Localization(현지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했듯이 현지인과 같이 살아가고, 두 번째 Network(인맥), 아무리 정보화 시대이지만 직접 만나 교류하며 두텁게 친분을 쌓아가고,

세 번째 Lifelong Education,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네 번째 Customer First(고객제일), 사람은 만나는 순간부터 파트너 관계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누구든 찾아오면 최상으로 대하고 “No”라는 말을 하지 말고, 다섯 번째 Communication,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도 쉽지 않다. 먼저 메일 보내고 전화하며 점심에 초대하라고 주문했다.

교류 연회에서 전통무용 공연이 끝나고 <대장금>, <이산> 주제 음악이 나오자 자연스레 모두 일어나 큰 원을 만들어 돌며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앞으로 차세대 코리안들은 세계 70개국 140여개 OKTA지회를 통해 다양한 한민족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우리의 한류 영토를 더 뻗치게 하는 프론티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필자는 이태권 회장에게 앞으로 기회가 되면 국내 경제단체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단체와도 교류를 해나가며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줄 것을 요청했다.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이번 동경에 가서 만난 젊은 예비 기업인들로부터 여러 건의 메일이 쌓여 있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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