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 방송사 K-POP 콘테스트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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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현지 방송사 K-POP 콘테스트 주최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8.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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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 1시간 30분씩 방영, 9월 4일 최종 우승 팀 가려져
▲ K-POP 첫주 우승을 차지한 캄보디아 아이돌 그룹 수페리어 F이 9월 4일 열릴 최강전 출전권을 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동남아 K-POP 열기를 이어갈 또 하나의 계보를 잇는 공연무대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펼쳐져 현지 한류 팬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8월 7일 오전 현지 음악전문방송 My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K-POP 콘테스트 프로그램은 풋풋한 캄보디아 아마추어 댄스가수들의 끼와 재능을 만끽할 수 있는 화끈한 무대들로 꾸며졌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 음악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몰려든 한류음악팬들로 인해 방송국 스튜디오 내 일반 방청석은 오전 내내 북적거렸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젊은이들이 K-POP을 단순히 즐기고 향유하는 차원을 넘어서 스스로 K-POP의 주체자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 제작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본격적인 K-POP 콘테스트에 앞서 인기 여가수 라비(Rabee)가 축하공연에 나서 프로다운 댄스실력을 뽐내며 분위기를 점점 무르익게 만들었다. 유명 MC들의 소개로 무대로 오른 참가팀들은 처음에는 대부분 상기된 표정을 지었지만, 음악이 켜지는 순간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양한 끼와 열정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현란한 댄스 퍼포먼스와 멋진 가창력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일부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까지 했다. 

교민기업 K’VE 엔터테인먼트(대표 정금석)와 현지 음악전문 방송국 MyTV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K-POP 콘테스트는 지난 한 달여 간 엄격한 1차 심사와 예선을 거쳐 총 16팀을 선발했다. 앞으로 5주간에 걸쳐 매주 일요일마다 경합을 벌어 이들 중 최종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K’VE 엔터테인먼트 정금석 대표와 이하나 K-POP 전문가, 나대운 미디어 아티스트, 류기룡 왕립예술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무대 정면 자리에 함께 했으며, 특별손님으로 초대된 김현식 한인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임원들도 MC 소개로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현식 한인회장은 “한류의 인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은 현장에 와서야 알았다. K-POP과 드라마를 시작으로 일기 시작한 한류열풍이 부디 우리 한국인과 한국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당당히 뚫고 이날 출전한 4개 팀은 우열을 가르기 힘든 댄스실력과 가창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첫 주 우승의 영광은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5인조 여성들로 구성된 아이돌 댄스그룹 ‘슈페리어 F’에게 돌아갔다. 

첫주 우승팀 슈페리어 F를 포함한 매주 우승팀들은 9월초 개최되는 K-POP 최강을 뽑는 콘테스트 자동출전권을 얻게 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한국방문 기회와 함께 상금 1000달러가 주어진다. 또한 이번 방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한 K’VE 엔터테인먼트 측과 장기 전속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음악방송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K’VE 엔터테인먼트측은 최종우승팀이 가려지는 9월 4일 방송에 한국 신인 남성 아이돌그룹 ‘M fect - Just you’와 여성 아이돌그룹 ‘Hady – Hello’를 초청해 특별 공연무대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해 온 현지 한류 팬들은 9월초까지 앞으로 한달 여 간 이어질 K-POP 음악 잔치에 벌써부터 기대감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금석 K’VE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인터뷰

▲ 캄보디아 현지 방송사에 K-POP 콘테스트를 런칭, 기획한 교민사업가 정금석 K'VE 엔터테인먼트 대표.

아무리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K-POP이지만, 오직 한국노래와 댄스만을 내세운 콘텐츠로 더군다나 국내도 아닌 외국 방송사에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무려 5주짜리 지상파 음악방송프로그램을 매주 무려 1시간 30분씩이나 연속해서 내보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K-POP 콘테스트 프로그램을 캄보디아 현지 지상파 방송에 런칭시킨 산파 역할을 한 교민사업가 정금석 사장 (K’VE 엔터테인먼트)을 만났다. 

우선 본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동기와 취지를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그는 “캄보디아 현지 젊은이들이 K-POP을 단순히 즐기고 향유하는 차원을 넘어서 스스로 K-POP의 주체자가 되도록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이번 K-POP 방송 프로그램을 런칭하기 위해 금년 초 기획 단계부터 직접 발로 뛰어 현지방송사와 제휴하고 콘텐츠를 짜고 심지어 프로그램 아이디어까지 제공했다. 직접 광고주를 만나 CF를 직접 따내는 등 K-POP 자체를 수익사업의 모델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도 했다. 

그 동안 전 세계에서 K-POP을 주제로 열린 행사들은 대부분 정부기관의 후원을 받거나, 돈 많은 대기업들과 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또한, 주로 국가이미지 제고나 한국 상품 브랜드 홍보를 주된 목적으로 행사를 추진하다보니, 사실상 수익과는 거리가 먼 일회성 이벤트 행사일 때가 많았다. 이런 행사들의 공통점은 행사를 잘 못 치러 욕을 먹는 일은 흔해도 적자를 냈다고 해서 대외적으로 비난을 받은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가 보다 생명력을 갖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어느 정도는 비즈니스적인 요소와 마인드가 가미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덧붙여, “단순 이벤트 대행수준을 넘어서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하고, 새로운 한류콘텐츠를 직접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성장 발전해 나아가야만, 세계 속에 자리 잡은 우리 한류가 더욱 생명력을 갖고 보다 다양하고 지속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류에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갖고 접근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고뇌도 어느 정도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자칫 잘못하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적어도 너무 상업적이란 소리를 듣지 않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K-POP 콘테스트를 방송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얻은 겪은 고충과 성과에 대해 물었다. 다만, 얼마나 수익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사실 바로 그런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부딪쳐 보니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이 계속 생기더군요. 게다가 외국에서 K-POP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보급하려면 수익성도 어느 정도 담보되어야 하는데, 시작단계부터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어느 정도는 경험을 통해 극복하면서 그 사이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비록 제가 당초 기대치만큼, 큰 수익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노하우도 생긴 만큼 내년에는 이번보다는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만 본다면, 이번  K-POP 프로그램 런칭은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죠.”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