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참전용사가 찍은 한국전쟁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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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참전용사가 찍은 한국전쟁 사진전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8.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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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서 캐나다 공적과 희생 알리는 중요한 계기 마련

▲ 캐나다 참전용사가 찍은 한국전쟁 사진전 기념식 참석자들.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토론토 시청 메인홀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들이 찍은 한국전쟁 사진전’이 열렸다.

행사 첫날 오후 5시부터 열린 기념식에서는 Lt. 리차드 몰의 백파이프 연주에 맞춰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행진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15명을 비롯해 전ㆍ현직 군인 및 캐나다 기마경찰(RCMP, 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이 그 뒤를 이어 행진했고, 참석한 청중들은 모든 행진이 끝날 때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회장 최진학), 캐나다 참전용사회, 한인회(회장 이기석), 재향군인회(회장 송승박)가 주최했으며, 존 토리 시장을 비롯해 연아 마틴 연방상원의원, 알리 에사시 연방하원의원, 조성준 시의원이 참석했고, 특히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 온 김정훈 국회의원이 참석하면서 캐나다 연방 및 시 정부를 대표하는 의원들과 한국의 국회의원까지 함께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이 외에도 군, 경찰, 교육계, 의료계 유력 인사 등 300 여명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이들은 전시된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자신의 젊었을 때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자신의 옛 전우를 사진 속에서 발견했다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미오 댈레이 씨가 주요 연사로 나와 자신의 참전 경험을 소개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한, 데니엘 왈드 씨가 강정식 총영사로부터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 받았고, 이날 행사를 위해 방문한 김정훈 의원은 참전용사들의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캐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회’에 1만 달러를 기증했다.

▲ 오른쪽 부터 연아 마틴 상원의원(두번째), 김정훈 국회의원(세번째) 최진학 회장(왼쪽 첫번째) .

한 참전용사는 “한국전쟁 때는 정말 한국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회상하며, “매년 한국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고 있는데 갈 때마다 다른 나라에 온줄 알았다”며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밴쿠버에서 온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회장 피터 시어센 씨는 “연사들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해주었고, 사진들을 보면서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6개월 전 부터 준비한 윤덕현 준비위원장은 “이번 사진전은 캐나다 참전용사분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캐나다 한인 커뮤니티는 오늘 행사를 통해 캐나다 참전용사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사진 전시회를 통해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알리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위원회 측은 사진전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고 질문도 많이 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준비위원회는 사진전시회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서 캐나다의 공적과 희생을 알리는 16페이지짜리 브로셔를 모두 나눠주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에는 참전용사 강연회를 시작으로 31일까지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이재한 감독의 ‘포화속으로’가 3일에 걸쳐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