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한인 여인 토막살해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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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한인 여인 토막살해사건 발생
  • 연합뉴스
  • 승인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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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인근의 한인 밀집 지역 킹스턴에서 영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이 토막살해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0일 관할 경찰인 킹스턴-어폰-템스 경찰서와 주영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영국인 폴 달튼(34)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 강모(39)씨가 잔인하게 토막살해된 뒤 플라스틱 봉지에 싸여 냉장고 속에 보관돼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킹스턴 경찰은 전국 공항과 항만 등에 남편인 달튼씨 수배령을 내리고 사건 현장에 감식 전문가들을 투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의 사체는 8일 밤 10시5분께(현지시각) 달튼씨의 아버지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달튼씨의 아버지는 이날 아들 부부를 방문했으나 집이 비어 있어 혼자차를 타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플라스틱 봉지에 들어 있는 한국인 며느리의 사체를 발견했습니다.

사체는 토막이 난 채 냉장고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씨는 7년전 달튼씨와 결혼했으며 6살난 딸을 두고 있습니다. 달튼씨의 아버지와 딸은 심리상담을 받으며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뒤 킹스턴 우드사이드 로드 소재 달튼씨의 집을 봉쇄했으며 9일부터 강력반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감식반은 토막난 사체를 붉은 담요에 싸 들것에 담아 수습했으며 10일 오전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닉 에프그레이브 수사반장은 "수사가 막 시작돼 피살자의 신원을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아직 어떠한 용의자도 체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소식통은 그러나 피살자의 남편인 달튼씨의 차량이 인근 지역에서 버려진채 발견됐다면서 전국 공항과 항만에 수배령을 내리는 등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근 지역 주민들은 강씨가 이웃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생활 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영 한국대사관측은 부검이 실시돼 신원이 공식 확인되면 한국의 가족들에게 연락할 계획입니다.

[런던=연합뉴스]    2004.06.10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