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한반도전문가 "韓 늦깎이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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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한반도전문가 "韓 늦깎이 좌파"
  • 연합뉴스
  • 승인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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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즈대학교의 한반도 전문가 아이단 포 스터-카터 박사가 오늘 워싱턴의 한국기업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 주제 발표에서 `한국의 진보주의, 진정한 개혁인가 반동인가'라는 제목으로 최근 한국 사회.정치 현상을 일일이 비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이 유럽 좌파 출신으로 남한보다는 북한을 먼저 연구하면서 한때 북한의 `주체'사상에 심취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4.15 총선 결과를 한국 사회의 좌향 이동으로 해석하면서 386세대 등을 들어 "한국이 유럽의 좌파부흥 시기인 1968년도 아닌 21세기에 '늦깎이 좌파' 시대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 브라질, 인디아 등에 비교할 때 한국 사회의 오늘날 불평등이 정말 중요한 문제이냐"고 주장하는 등 고교 평준화 정책, 외교 정책, 일부 언론사에 대한태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와 일반 국민의 입장, 친일문제를 비롯한 과거 청산 문제 등을 두루 거론했습니다.

특히 과거 청산 문제와 관련해, 그는 "과거 친일한 사람, 독재정권에 협력한 사람은 모두 그르고,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은 전적으로 옳다는 식의 2분법"을 비판하고 "한국 사회는 이제 미래를 보면서 화해하고 포용해야 할 시기"라며 "박정희를 지지했고, 일본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용서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한국의 대미, 대일, 대중국 관계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며 중국에 대한 관심을 "과거 사대주의 만큼이나 부끄러운 사대주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도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관심을 "일본에 이은 차악의 억압자에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했었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2004.06.10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