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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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5.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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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6월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전시

▲ 전시 포스터.

▲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 높이 82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제78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을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반가사유상이라는 불상 형식을 매개로 한일 두 나라가 공유한 불교 사상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이하 국보 78호 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 사[中宮寺] 반가사유상(이하 주구 사 상)'이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난다.

'국보 78호 상'은 6세기에 제작된 삼국시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또한 일본의 국보 '주구 사 상'은 7세기 아스카[飛鳥]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이다.

하나는 금동으로 주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녹나무(樟木)를 깎아 만든 것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두 작품은 당시 유행한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된 반가사유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비록 겉모습 은 달라 보이지만 제작의 속뜻이 같은 두 반가사유상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오랜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표(證票)이기도 하

▲ 목조반가사유상, 아스카[飛鳥]시대, 7세기 후반, 높이 167.6cm, 일본 나라 현[奈良縣] 주구 사[中宮寺] 소장, 일본 국보. (사진 도쿄국립박물관)
다.

전시 기간 중에는 2차례의 전시 연계 강연회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연다. 전시 시작일인 5월 24일 10시에는 오하시 가쓰아키 와세다 대학 명예교수가 한국과 일본 고대 불교 미술 교류를 중심으로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6월 3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2차 강연회에서는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한국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주구사[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두 반가사유상을 심도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3주간이라는 짧은 전시기간을 감안하여 이번 특별전은 휴관일 없이 전시 전 기간 관람할 수 있다(단, 상설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 또한 두 반가사유상의 특별한 만남은 일본에서도 3주간 이어진다. 서울 전시가 끝난 뒤 이 전시는 ‘미소의 부처 – 두 반가사유상’이라는 제목으로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본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두 나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일의 국보 반가사유상이 처음 만나는 이 자리가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호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