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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훼산업 수출 활로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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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훼산업 수출 활로 뚫겠다”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5.2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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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히디아 디자인그룹 김인숙 대표

지난 주 막을 내린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문화교류관에는 양란 ‘반다(vanda )'로 꾸며진 예술작품이 전시됐다. 작품을 직접 기획, 전시한 디자이너는 루마니아와 이집트 등을 배경으로 많은 사업을 펼쳐 온 오르히디아 디자인그룹(ORHIDEEA DESIGN, OHD) 김인숙 대표다. 10명의 디자이너 작품들 중 글로벌 테마는 김 대표 작품이 유일했다.  

“반다는 태국 등에서 자생하고 있는 양란인데 저는 여기에 돌과 고목 등을 접목시켰어요. 구조물을 이용하는 서양식과 달리 자연미를 살린 컨셉인데 관람객들이 예쁘게 봐 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즐거운 경험이 됐어요.”
 
▲ 김인숙 대표가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문화교류관에 전시한 작품 '판타지아'
김인숙 대표는 고양 국제꽃박람회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외국에서 오랫동안 화훼 분야에서 일하고 연구해 온 화훼전문가이자 수준급 플로리스트이다. 20여년 전 루마니아에 진출한 후 전자제품산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좋아하는 꽃으로 눈을 돌려 화훼사업을 시작했다.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포시즌 등 이집트의 오성급호텔에 꽃을 전시하고 실내조경을 맡으면서 플로리스트로서의 명성을 쌓아갔다. 타고난 패션감각과 심미안 덕분이었지만 사업감각과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면 끝까지 연구하는 근성이 큰 몫을 했다. 
 
“모든 일을 내가 직접 겪고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야만 성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해요. 호텔 일을 하면서도 한국에 올 때마다 양란 농가를 수없이 돌아다니며 재배기술을 배웠어요. 한국에는 기술이 좋아서 조직배양 기술, 절화 만드는 기술 등 배울 게 너무 많아요.”
 
기술도 좋고 품질도 좋은 한국의 화훼산업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양란 등 화훼농가들이 대거 채소농가로 전환했어요. 우리 꽃을 세계 전역에 수출하면 큰 경쟁력이 있는데 못 하고 있으니 참 아쉽죠. 국제 표준 방식으로 포장을 해서 해외로 나가면 농가 수익도 크게 올릴 수 있고 일석이조예요.”
 
김 대표는 아프리카건 유럽이건 한국에 꽃을 수출하는 국가에다 우리 꽃을 수출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자신감은 오랜 시간 이어 온 사업 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무대로 바이어로 활약했고, 루마니아에 한국의 고구마를 수출한 경험도 있다. 현재 루마니아에서는 한국 고구마 종자로 농사를 지어서 벨기에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내 보내고 있는데 그 유통의 물꼬를 김 대표가 튼 것이다. 
 
“루마니아에서 오래 전에 고구마 농사를 했는데 그게 실패를 해서 수입해서 먹고 있었어요. 그래서 4년 여 전 루마니아에 한국 고구마 종자를 팔 생각을 하고 루마니아 농업아카데미 총장을 만났죠. 일이 잘 진행되어 경북대 조은기 박사와 농촌진흥청 실용화재단 전운성 이사장 등과 함께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했어요. 그게 2011년 10월입니다. 이후 로얄티를 받고 고구마가 유럽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후에 경북대 학생들의 유럽 교류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게 됐지요.”
 
▲ 2011년 10월 21일 OHD 루마니아 사옥에서 있은 고구마 종자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경북대 조은기 박사, 전운성 농진청실용화재단 이사장, 농업아카데미 회장, 김인숙 대표, 고구마 시험재재를 한 이병찬 사장
 
▲ 루마니아 농업아카데미와 한국 고구마 종자 수출 계약을 한 계약서

김 대표는 그 동안 루마니아와 이집트 카이로를 근거지로 해서 한국의 화훼를 유럽과 아랍 지역에 유통시켜왔는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런 취지에서 최근 서울에 오르히디아 디자인그룹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의 아름답고 우수한 꽃들을 네덜란드 경매시장으로 많이 진출시키는 게 꿈이에요. 얼마나 성공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해 매진할 계획입니다.”
 
유럽에서 사업을 하면서 글로벌 여성경제인연합회, 세계 한민족여성재단 등 단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 대표는 한국의 화훼산업 분야 발전을 위해서 진정한 글로벌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한국 화훼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글로벌화되려면 화훼산업의 컨셉과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말 그래로 인터내셔널하게 동서양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하고, 전체 디자인에서부터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해야 합니다. 외국의 화훼관련 박람회나 전시회도 많이 가 보고 또 외국의 전문가, 바이어들도 많이 초청해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해요.”
 
글로벌한 감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많은 차세대 인재들이 있는데 이들을 육성, 발전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 벨기에 등 화훼 선진국에서 공부하고 온 화훼전문가들이 한국에서 꽃집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이 젊고 참신한 인력들을 잘 활용하면 한국 화훼산업이 한 차원 발전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보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느 나라건 그 나라에서 사업을 해 성공하면 반드시 그 나라에 베풀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신조다. 외국에서 사업할 때 사회환원을 실천했듯이 한국에서 돈을 벌면 한국에 그만큼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꽃을 수출해 화훼농가를 살리고, 수출로 얻은 수입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차세대를 육성해 화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김 대표의 바램이 이루어져 한국의 화훼산업이 아름답게 도약기를 맞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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