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의 한상, 삼마 인터내셔날 최귀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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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의 한상, 삼마 인터내셔날 최귀선 회장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5.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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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격동기를 사업기반의 기회로, 다양한 사업 전개

헝가리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막힘없이 늘어놓는 삼마 인터내셔날 최귀선 회장은 대한민국만큼이나 헝가리에 대한 애정도 깊어 보였다. 25년째 부다페스트에 거주 중이라는 최 회장은 헝가리의 대표적인 한상(韓商)이 됐다. 월드옥타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회장으로 7년째 역임 중인 그는 한국과 헝가리를 오가며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삼마 인터내셔날 최귀선 회장

최 회장이 헝가리로 이주했던 1992년은 헝가리의 사회 체제가 바뀌던 시기였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결단을 내렸다. 한국의 문구(세라믹 펜)나 자동차 부품 등을 헝가리로 유통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언어 문제였다. 영어가 아닌 헝가리 고유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가 부족한 만큼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며 극복해나가야 했다. 최 회장은 특유의 근성으로 사업 파트너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며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현재 여러 개의 업체를 운영 중인 최 회장이 대표적으로 소개한 기업은 컨설팅 회사 ‘A&W 컨설팅’과 한국에 세운 기술투자연구회사 ‘ACT R&D’다.

거의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던 최귀선 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진출해 겪는 애로사항들에 직접 부딪혀 봐 잘 아는 사람이다. A&W 컨설팅은 헝가리의 법률과 제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이익을 겪고 있는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에 해법을 제시한다. 회사의 설립과정부터 세무, 감리, 회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상담을 제공한다. 현재 대기업 협력업체를 포함한 약 30개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ACT R&D는 헝가리의 기술을 인수해 한국에 적용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기초과학이 발달한 헝가리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업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 회장은 이 기술들을 한국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경제적 효과도 거두는 방법을 현실화 해나가고 있다. 핵종을 제거해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기술이나, 녹을 제거하고 산화를 방지하는 기술 등 특허를 받은 기술들이 다양한 사업에 적용되고 있다. 

최귀선 회장은 공학도 출신은 아니라고 했지만 제약 회사 공정상 발생하는 크롬 폐기물을 처리하고 재생산하는 ‘크롬 제너레이트’ 나 원자력 폐기물 처리 기술에 대한 설명에도 막힘이 없었다.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그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자 “미래 유망 산업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는 “팔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다가 발생된 기술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헝가리와 한국 모두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양국 간 협력관계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