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에 몰려드는 한국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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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에 몰려드는 한국돈
  • 안동일 논설위원장
  • 승인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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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시장에 한국 돈이 몰려들고 있다고 최근 현지의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나 추세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지 않나 하는 조심스러움도 없지 않으나  한국 투자자들이 몇 년 전부터 이민 비자 취득과 연계돼 투자그룹을 통한 대형 투자를 행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던 터에  현지 부동산 경기 호전 바람을 타고 이 분야에서도 본국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과장만은 아닐 듯 싶다.
   현재 미국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주택 등 부동산 매매가 활기를 띠고 있어  본국 내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도 한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지구촌 시대에 해외로 우리 경제력이 뻗는 것은 권장하고 장려해야할 일임에 틀림없다. 또 현지의 동포들로서도 본국의 자본과 기술이 자신들의 터전에 유입되는 것은 환영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경로와 추세의 투명성에 있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투자의 경우 구입 자금을 현금으로 지불, 현지인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는데 이같은  현금을 내세운 묻지마식 부동산 투자에 대해 현지 동포들은  부동산 가격을 과다하게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염려하고 있다. 동포사회 경제 신장과는 거리가 먼 제식구 죽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한국 직접 투자로 여겨지는 케이스들은 대부분  100만 달러 이상의 고급주택등 을 찾고 있다 전하는데  이러한 자금은 주로 현지의 친척들이나 관계 회사법인을 통해 편법 조달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기업형태의 대형 해외 투자는 과거에 자금 세탁 등 불법 자금 빼돌리기의 일환으로 악용됐던 사례가 많았을 뿐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위화감을 조성해 동포 사회전체의 건강성을  해치는 암적 요인 이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새삼 높아지고 있다.
본국의 현지 투자, 현지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반드시 요구되는 사안일 수밖에 없다. 동포 사회 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 전체의 발전을 위해 옥석을 구분하기 위한 관련법의 정비와 투명한 집행이  요구되고 있다 하겠다. 5.5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