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나오미 알칸사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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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나오미 알칸사 한인회장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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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사에 세워지는 한국전쟁기념공원 의미 되새기길

알칸사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지역이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과 같이 귀에 익은 곳은 아니지만 알고보면 한국과 굉장히 친숙한 지역 중 하나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이름을 알린 멕아더 장군의 생가가 있는 곳,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이 지역은 국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병아리 감별사로 이민을 간 닭공장이 있는 곳이다.

정나오미 알칸사 한인회장은 "알칸사는 너무나 평화로운 곳"이라면서 "현재 이곳에 한국전쟁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한다. 공군부대가 위치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한국전쟁 4만여명의 공군들이 참전을 했다. 이를 기념하고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전사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기념공원이 세워지는 것이다.

공군인 남편을 만나 결혼, 남편의 고향인 알칸사에서 살아 온 정 회장은 현재 한국전쟁기념사업회 대표직을 맡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넓은 땅을 공원부지로 마련돼 있어 알칸사 한인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큰 관심을 갖고 공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땅에 세워지는 한국전쟁기념공원인만큼 현지인들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정 회장의 바램이다.
"작은 돈이라도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공원 조성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정 회장은 공원조성 사업뿐 아니라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는 한인회 대표로, 독실한 신앙인으로 각종 봉사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현재 2천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알칸사에는 21년전 처음 한인회가 생겼지만 한인회를 이끌던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주해 가면서 거의 활동이 없었다. 이에 몇 년전부터 닭공장, IT대학 교수와 유학생 등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년전 한인회 부회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일을 해 온 정 회장은 올해 다시 회장직을 맡아 일을 하고 있다.

고국인 한국과 관련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남편과 엄마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성숙하게 큰 아이들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정 회장은 "알칸사에 오면 정말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