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 통합 위해 두조직 대표들이 만나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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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 통합 위해 두조직 대표들이 만나도록 했죠”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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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두마(하원)의 장류보미르(45)의원은 올해 이민 140주년 기념행사를 러시아 정부차원에서 위원회까지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한인회장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장의원은 6월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한인 이민 140주년 기념행사는 현재 10개의 큰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중이며 10월초 모스크바에서 마지막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성공한 고려인 3세로 경제, 정치적으로 성공한 장의원은 현재 고려인 사회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양대 동포조직인 ‘고려인연합회’와 ‘러시아민족문화자치회’의 화합을 위해 세르게이 텐 민족문화자치회 회장과 조 바실리 고려인연합회 회장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고.

- 이번 한국방문이 몇 번째인가요. 한국에 대한 느낌은.
“6번째 방문입니다. 첫방문부터 같은 동포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제 23살된 나의 아들 장비탈리도 역시 한국을 사랑합니다.”

- 러시아 한인 이민 14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차원에서 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정부 차원의 첫행사라 경험이 없어 애로가 많습니다.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10개 도시에서 다양한 행사가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 한국 국회의원들과 교류계획이 있는 걸로 압니다만.
“오늘과 내일 농림부 관련 의원님들과 몇분 만남이 예정돼있습니다. 저는 현재 러시아 하원에서 한국과의 외교에 대한 문제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의회역사와 경험을 전수받고 싶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방면에 양국간 교류에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 한러 정상회담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현재 정상회담 일정은 9월초로 예정돼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에서 15만 고려인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도 한러 정상회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러시아 동포단체가 두개로 나뉘어 단합을 저해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작년에 제가 당선되고 나서 민족문화자치회와 고려인협회등 두조직 대표들이 만나도록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유리텐 의원이 작고한 뒤에 그가 소속돼 있던 조직에서 저에게 그 뒤를 이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려인 중 유일한 의원인 제가 한 조직에 힘을 싣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거절했습니다. 민족문화자치회의 세르게이텐 회장과 고려인협회의 조바실리 의원과 한자리에 모여 통합과 관련해 제가 압력을 넣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잘 될 것으로 보고 잇습니다.”

장의원은 작년 12월 러시아 3대 산업도시이자 모스크바와 가까운 니주니노브고로드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장의원은 빵공장에서 출발해 현재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곡물회사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