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족 학교 교사들이 말하는 민족교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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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족 학교 교사들이 말하는 민족교육의 미래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4.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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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중학교〉 저자 박영희 / 작은숲출판사

일제 강점기, 나라를 빼앗겨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만주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통해 독립의 기틀을 만들고자 했다. 윤동주, 문익환, 장준하가 졸업한 ‘명동학교’를 비롯해 당시 만주에 세워진 학교들은 항일운동의 근거지나 다름없었다.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해방 전 2,400여 개에 이르던 중국 내 조선족 학교는 2015년 기준으로 180여 개 정도만 남았다. 현재 조선족 학교에는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고, 한족 학교와의 통폐합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조선족 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점점 사라져가는 ‘민족 교육’의 이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연변 교사 13인의 이야기를 박영희 작가가 책으로 펴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 사회에는 ‘한국 취업 ’ 바람이 불었다. 한국으로 떠나면 유능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무능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위기였다. 10년 동안 1,742명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 내 교사들이 그렇게 조선족 학교를 떠났다. 

박영희 작가는 바보 취급과 박봉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남아 민족과 통일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교사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교육의 길을 묻는다. 박영희 작가가 만난 열세 명의 교원들은 뚜렷한 교육관을 가지고 열정과 신념으로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저자는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며 우리 교육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성찰해 볼 것을 권한다.

시인이자 르포 작가인 저자 박영희는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문학무크 『민의』에서 「남악리」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그때 나는 학교에 있었다』, 『즐거운 세탁』, 『팽이는 서고 싶다』, 『해 뜨는 검은 땅』, 『조카의 하늘』을 출간했고, 르포집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만주의 아이들』,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등을 펴냈으며, 여행 에세이 『하얼빈 할빌 하르빈』, 『만주를 가다』와 청소년 소설 『운동장이 없는 학교』, 『대통령이 죽었다』를 집필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독자들을 만났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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