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정규고교에 한국어과목 최초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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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정규고교에 한국어과목 최초개설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6.04.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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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교육국 이사회에서 정식 통과, 18일부터 교사 채용 및 학생모집 시작

▲ 2015년 12월 밀피타스 고등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위한 설명회 기념사진(사진 정승덕 재외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밀피타스 시에 위치한 밀피타스 고등학교(교장 체릴 러슨)에 오는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과목이 개설된다.

이는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전파를 목적으로 세워진 순수 비영리단체인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이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원장 최철순)과 함께 진행해 온 것으로 재정적인 지원 요청 없이 학생들의 요구에 교육국과 학교의 요구 사항 응답 등으로 얻어진 쾌거라 더욱 의미 있다.

밀피타스 고등학교에는 한 학년에 1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한인학생이 적은 학교인데 최근 미국에 부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가수와 연예인들을 좋아하는 미국 학생들이 많아져 한인학생회(KASA)와 케이팝 댄스그룹(KDT)이 있을 정도다.

또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몇몇 교사들도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열광하고 있다. KASA의 백인 지도교사는 교실에 한국 아이돌 그룹의 사진들을 붙여 놓기도 했으며, 중국어 교사는 한국어 과목 개설을 위한 커리큘럼 정책 위원회에 참여하여 한국어 과목 개설에 관한 지지를 표명했다. 러슨 교장도 한국어 과목 개설을 요구하는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5일 교육국 커리쿨럼 정책 위원회에서 구은희 이사장과 최철순 원장은 한국어 반 개설의 필요성, 한글 학습의 용이성 및 학생들의 요구 등에 대해서 발표했다. 3월 17일 투표를 통과하고, 4월 5일 교육국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어 통과됨으로써 한국어 반 개설이 정식 승인됐다.

이제까지 한인 재학생이 많은 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 과목 개설은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비한인계 학생이 주를 이루는 밀피타스 고등학교의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은 더욱 뜻깊다.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을 작년 8월부터 준비해 진행해 온 구은희 이사장은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실리콘밸리 지역 정규 중고등학교 한국어 과목 개설에 불씨가 당겨진 것이다”라며 재단은 교육원과 협력하여 교육국과 교장선생님을 도와 교사 채용 및 훈련을 비롯해 한국어 수업 등록자 모집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앞으로 한국어 반 개설을 원하는 지역 한인 학부모회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더욱 많은 한국어 반 개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노진 밀피타스 고등학교 한인 학부모회장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한국어 반을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이번 한국어 반 개설에 협력해 온 최철순 원장도 “이 일을 위하여 애써준 한국어교육재단과 밀피타스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교육원도 밀피타스 한국어 반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밀피타스 고등학교는 오는 4월 18일 교사 채용과 학생 모집 등 앞으로의 한국어 반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할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5월 말에는 오는 9월 밀피타스 고등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할 중학교 학생들 졸업식에서 한국어 반 등록에 관한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