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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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3.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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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 세상〉 저자 전헌 / 어떤책 출판사

“모든 철학의 정답은 다 좋은 세상이다.”

철학자 전헌 교수는 3월 25일 출간되는 신간 <다 좋은 세상>에서 철학적 개념들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다 좋은 세상>은 종교적 메시지나 자기계발을 위한 긍정적 마음가짐 지침서가 아니다. 강연 현장의 입말로 편안하게 쓰였지만 공자의 중용,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퇴계의 사단칠정, 칸트의 비판철학, 스피노자의 감정론, 하이데거의 해석학, 성철의 돈수론 등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크게 여섯 가지 명제의 입증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 먼저, 스피노자가 완전성은 사물의 본질이라고 밝혔듯, 있는 것은 있기 때문에 진리라는 것. 두 번째로는 그러므로 칸트 비판철학의 핵심인 ‘나쁜 것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세 번째,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다 알고도 ‘좋음’을 모른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호소하듯, 알고 보면 세상은 모두 좋다는 것. 네 번째, 앎과 믿음에는 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 또한, 성철이 돈수론에서 말하듯 ‘잠깐’도 ‘영원’의 한 형체이기 때문에 ‘다 좋은 세상’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퇴계와 스피노자가 밝히듯 감정의 진실이 다 좋은 세상이라는 것.

전헌 교수는 책을 통해 “알면 알수록 냉소한다면 철학은 하나의 유령에 지나지 않는다”며 ‘좋음’을 깨닫고 행복의 길로 나갈 것을 말하고 있다. 2장 ‘영원무한토록 좋다’에 실린 성철의 돈수론 부분은 불교학자들을 상대로 발표됐으며, 3장의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유령’은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철학과 교수들을 상대로 발표됐다. <다 좋은 세상>은 철학자 전헌이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책이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 석학들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다 좋은 세상을 나눴다.

저자 전헌 교수는 1942년에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학사,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와 프린스턴신학대학교에서 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코믹신학대학원 신학부 교수, 뉴욕주립대학교 비교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에 돌아와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초빙교수, 국민대학교 문화교차학과 교수를 지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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