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구조단, 최상석(가명) 씨 구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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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구조단, 최상석(가명) 씨 구조 일지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1.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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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16년간 불법체류자로 살아온 한인동포 고국으로

2015년 4월 창단된 재외한인구조단(총괄단장 권태일)은 해외 각지에서 경제적 문제 등의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한 채 난관에 빠진 동포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외한인구조단 인도네시아 지부(단장 박병삼)는 2015년 11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조 활동에 나섰다.


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박병삼 단장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최상석 씨(가명, 63세)는 고령에 건강상태가 위급한 상황이라 우선순위로 선정되어 구조를 시작했다. 최 씨는 췌장암과 폐결핵을 진단 받았다. 몸의 이상 징후가 심해져 치료를 위한 한국행이 시급했다. 최 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지만 건강이 위급하니 빠른 처리를 위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 치료를 받고있는 최 씨 (사진 재외한인구조단)

박병삼 단장이 현지에서 최상석 씨의 행정절차와 비행 편 티켓팅을 완료했다. 중환자인 최 씨는 아내의 동승이 필요한 상태라 아내의 서류문제까지 해결해야했다. 아침 8시, 최 씨 내외는 인천공항으로 도착해 응급차를 타고 길병원으로 향해 진료를 받고 입원 수속을 밟았다. 폐결핵이 활성화 상태라 바로 격리병동으로 옮겨졌다.

 한국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한 채 동사무소에서 신분증 갱신 및 수급자 신청, 긴급진료비 신청 등을 해야 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최 씨의 동생,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출장 나왔던 지인 허 사장이 최상석 씨를 방문했다.


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최 씨의 조카와 함께 길병원 사회사업 팀을 찾아 긴급의료비를 신청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최상석씨가 화장실 가다가 쓰러져 현재 안정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이른 새벽에 최 씨가 소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쓰러지면서 심장마비가 와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권태일 총단장과 구조단 직원들이 장례식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함께 기도했다.

▲ 유가족을 위로하는 권태일 총 단장


재외한인구조단은 재외한인들의 인권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결성된 단체다. 관계자는 “한인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돕기 위해 각국의 정부, 대사관, 한인회 등과의 협력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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