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리] 동짓날과 비전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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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동짓날과 비전 퀘스트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5.12.2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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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지' 날입니다.
밤이 제일 길어서 낮이 짧은 날이고, 그래서 깊은 겨울입니다.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높은 산,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서 '비전 퀘스트'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합니다.
 
비전 퀘스트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오래된 풍속이라고 들었습니다.
성년식을 앞둔 소년이 가족을 잠시 떠나
며칠 동안 깊은 산 속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디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깊은 밤, 나이어린 인디언 소년을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어두움, 추위, 배고픔, 바람소리, 짐승 울음소리, 그리고 때로는 불곰도 찾아옵니다. 
 
며칠 동안  외로움, 두려움을 견디면서 커다란 자연을 마주 보고,
자신과 부족 공동체의 삶의 진실을 성찰해 낸 청년에게
마을에서는 성년식을 열고 새로운 '인디언 전사'를 환영합니다.
 
그는 활쏘기와 말타기, 창던지기에 능한 전사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한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부족공동체의 지혜로운 구성원이 되는 것입니다.
 
한 해가 저무는 세모(歲暮)에 송년모임의 번거로움을 잠시 잊고,
‘비전 퀘스트’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창가에 켜 놓은 촛불을 바라보며 그 뒤에 숨어있는 대자연과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 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젊은이가 되어 보십시오.

깊은 겨울밤, 동짓날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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