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의 날 기념 '북한 인권세미나' 함부르크 총영사관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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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의 날 기념 '북한 인권세미나' 함부르크 총영사관 주최
  • 독일 우리뉴스 김복녀 기자
  • 승인 2015.12.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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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및 현지인들에 북한 인권 실태 알려

 

▲ 국제 인권의 날 기념 '북한 인권 세미나'가12월 10일 함부르크대학 유 가든에서 열렸다.
12월 10일 ‘국제 인권의 날’을 맞아 함부르크 총영사관과 콘라드아데나워 재단의 공동주최로 북한의 현재 인권상황에 대한 세미나가 함부르크대학 유 가든(Yu-Garden)에서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콘라드아데나워재단 함부르크사무소의 안드레아 클라인(Andrea Klein) 소장의 소개 인사로 시작되었다.
 
 장시정 함부르크 총영사는 토론에 앞서 환영사에서 “‘국제 인권의 날’ 행사가 800년 독립공화국 역사 속에서 자유와 자립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온 자유도시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것이 우선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독일인들이 독일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통해서 인권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오늘 인권의 날에 북한에서 고통당하는 형제자매들을 언급해야 하는 것이 슬프지만 지난 2년간 북한 인권과 관련하여 중요한 진전이 있었음은 고무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장 총영사에 따르면 유엔 인권조사위원회는 2014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한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또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서울에 설치하였는데, 지금까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시해왔지만 처음으로 유엔 인권위원회의 보고에 반응하며 유엔 인권위원회 등에 참여하여 국제사회의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 몇 년간 국제사회가 취해온 조치들이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장 총영사는 전했다.
 
 아울러 장 총영사는 “한국에는 3만 명의 탈북자가 있으며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취한 독일 정부의 노력도 언급했다.
 
 또한 탈북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캠프 14>를 소개하며 북한 어디에 살든지 기본적인 자유를 빼앗긴 절망적 상황에서 생명을 건 탈북이 시도되고 있음을 알리고, 현지 언론들이 북한 지도층의 괴짜같은 행동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함으로써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 발표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이어서 탈북자 박지현 씨의 북한 노동 교화소(강제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 경험과 그 참상 그리고 중국에서의 탈북자로서의 생활 실상이 담은 영상 <또 다른 인터뷰>(The other Interview) 상영이 진행됐다. 이 영상은 박지현 간사의 인터뷰를 토대로 국제 암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에서 제작했으며, 북한주민들의 인권 유린과 참혹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 상영 직후 박지현 씨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탈북을 결심하게 된 배경, 북한 사회의 실상, 중국에서의 탈북자 실태와 강제북송문제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어서 박지현(탈북자, 유럽 한인인권협회 탈북자 프로젝트 관리부장), 파트릭 쾰너(Prof. Patrick Köllner독일 국제 지역연구소 아시아 연구소장), 나탈리 한정화 (Nataly Jung-Hwa Han한국 협의회, 인권 옹호회), 마틴 팟첼트(Martin Patzelt 연방의원(CDU) 인권 및 인도적 지원 위원회)들이 참여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좌담회가 펼쳐졌다. 이 좌담회에는 150여 명의 청중들이 참여해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참석자들과 질의 및 답변을 통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 박지현 유럽 한인인권협회 탈북자 프로젝트 관리부장
 박지현 씨는 “오늘은 세계 인권의 날이지만, 자신은 영국에 오기 전에 인권이란 무엇이며, 행복이란 무엇인지 몰랐다”며 “그래서 요즘 온라인으로 ‘인권’에 대해서 배우는데, 인권 선언문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든지 모두가 평등하게 누려할 인권이지만, 북한은 고문, 노예제도 그리고 사형으로 많은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 이동의 자유, 종교의 자유까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2014년2월 유엔에서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국제 단체들과 유엔 총회 및 안보리에서 북한독재자들을 국제형사 재판소로 회부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북한주민들 인권문제개선과 강재수용소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2015년 현재까지 북한정부는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박 씨는 “북한인권문제는 한반도 통일을 이루는데도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3만여 명의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고, 1400여 명의 탈북민들이 유럽에, 190여명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 북한정부는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제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북한인권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낙숫물이 큰 바위를 뚫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어둠의 터널에서 걸어가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한 방울의 낙숫물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이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길 간절히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북한 인권 실태에 관한 좌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매체로만 통해서 알고 있었던 북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서 박지현 씨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의문점이 많이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포 참석자는 독일에서 살다 보니 탈북자들에 대한 정보가 매우 희박해서 타국에서 오는 난민들만 생각했었는데, 앞으로는 먼저 우리 동족인 북한 탈북자들에게 각자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사상과 이념보다 생명과 자유를 중시하는 국제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해 모든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독일우리뉴스 김복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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