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오후,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강당에서는 동포 청소년을 위한 특강이 열렸다. 추종연 주아르헨티나 대사가 'Corgentino(한국·아르헨티나인)의 꿈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한인 2, 3세 청소년들을 위한 유익한 조언을 해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사관, 한인회, 교회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추 대사는 30여 년 간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7 가지 측면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을 했다.
먼저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여러분은 ‘꼬르헨티노’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 인지 아르헨티나인 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세계화 시대 속의 세계인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나라 아르헨티나를 알고 사랑하자”라고 말했다. 이민자를 관대하게 받아 주는 나라, 과거 세계 5위의 경제대국,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낸 나라, 볼펜·만화영화·헬리콥터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나라, 인공위성을 발사한 최초 8개국 중에 하나 등 장점을 열거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아르헨티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추 대사는 “한국 전문가가 되자”고 했다. “여러분은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뿌리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극빈국에서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모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네 번째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자”고 말했다. 그는 UN대표부에 근무하던 시절의 예를 들며, “발언권을 얻기 위해 먼저 손을 들고, 그 다음에 생각했다. 너무 완벽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실수한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 용기를 못 낸다”며 젊은이들을 독려했다.
다섯 번째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예를 들면서 “꿈을 크게 꾸자”고 말했다. “세계화된 사고를 가지고 큰 꿈을 품어야 한다”며 다양한 언어 구사의 중요성도 얘기했다. “한국말을 모르면 세계화된 사람이 될 수 없고, 대접받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 대사는 여섯 번째로 “매력 있는 사람이 되자”고 했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며 꾸준한 학습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아르헨티나의 주인이 되자”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민자의 땅으로 역대 대통령도 모두 이민자의 후손이다. 여러분 가운데 상원의원, 대통령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 라고 말하며 한인들이 각 분야에서 주인역할을 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추 대사는 강연 후, 질의응답 및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참가한 한 학부모는 “이런 기회를 일 년에 서너 번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재외동포신문 계정훈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