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꼬르헨티노(Corgentino)' 두나라의 정체성을 가져라
상태바
세계화 시대의 '꼬르헨티노(Corgentino)' 두나라의 정체성을 가져라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5.12.15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종연 아르헨티나 대사, 청소년 특강
▲ 청소년을 위한 강연을 하고있는 추종연 주아르헨티나 대사 (사진 계정훈 재외기자)

12월 12일 오후,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강당에서는 동포 청소년을 위한 특강이 열렸다. 추종연 주아르헨티나 대사가 'Corgentino(한국·아르헨티나인)의 꿈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한인 2, 3세 청소년들을 위한 유익한 조언을 해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사관, 한인회, 교회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추 대사는 30여 년 간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7 가지 측면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을 했다.

 먼저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여러분은 ‘꼬르헨티노’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 인지 아르헨티나인 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세계화 시대 속의 세계인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나라 아르헨티나를 알고 사랑하자”라고 말했다. 이민자를 관대하게 받아 주는 나라, 과거 세계 5위의 경제대국,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낸 나라, 볼펜·만화영화·헬리콥터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나라, 인공위성을 발사한 최초 8개국 중에 하나 등 장점을 열거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아르헨티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추 대사는 “한국 전문가가 되자”고 했다. “여러분은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뿌리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극빈국에서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모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추종연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추 대사는 네 번째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자”고 말했다. 그는 UN대표부에 근무하던 시절의 예를 들며, “발언권을 얻기 위해 먼저 손을 들고, 그 다음에 생각했다. 너무 완벽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실수한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 용기를 못 낸다”며 젊은이들을 독려했다.

 다섯 번째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예를 들면서 “꿈을 크게 꾸자”고 말했다. “세계화된 사고를 가지고 큰 꿈을 품어야 한다”며 다양한 언어 구사의 중요성도 얘기했다. “한국말을 모르면 세계화된 사람이 될 수 없고, 대접받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 대사는 여섯 번째로 “매력 있는 사람이 되자”고 했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며 꾸준한 학습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아르헨티나의 주인이 되자”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민자의 땅으로 역대 대통령도 모두 이민자의 후손이다. 여러분 가운데 상원의원, 대통령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 라고 말하며 한인들이 각 분야에서 주인역할을 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추 대사는 강연 후, 질의응답 및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참가한 한 학부모는 “이런 기회를 일 년에 서너 번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재외동포신문 계정훈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