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한인회장 임기 1년 앞두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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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한인회장 임기 1년 앞두고 사퇴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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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중도 사임선언에 씨엠립 교민사회 대책마련 고심

▲ 주기병 캄보디아 씨엠립한인회 회장
재캄보디아 씨엠립 한인회 주기병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각) 돌연 한인회장직을 사퇴했다. 

 주 회장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씨엠립지역 한인회를 맡아 그동안 제5~6대 한인회장으로서 교민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다.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주 회장은 “우리 교민사회에 더 유능하고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일할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만 간단히 대답했다.
 
 씨엠립 교민들에 따르면, 주 회장이 최근까지도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한인회 업무를 추진해왔으며, 중도 사퇴를 결심할 만한 이유나 교민사회 구성원간 흔한 갈등조차 전혀 없었다고 한다. 더욱이 이번 결정은 주 회장 본인이 단독으로 내린 결정으로 한인회 임원들과도 전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숨은 배경이 궁금한 상태다.
 
 한편, 그동안 주 회장과 함께 일해 온 한인회 임원들은 주 회장의 사퇴발표에 당혹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년 말중 새 한인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관위가 구성될 전망이란 소문도 들려온다.
 
 주기병 한인회장은 평소 온화한 성품에 누구보다 봉사와 희생정신이 남달랐던 인물로 교민사회에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그동안 교민사회로부터 한국인들의 위상제고와 현지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
 
 주 회장은 특히, 현지 이민국경찰과 정부기관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어 교민사회의 치안은 물론이고 교민사회의 권익을 보호하는데도 앞장서왔다. 늦은 밤 발생하는 크고 작은 교민들의 안전사고나 관광객들이 다쳤을 때도 밤낮 가리지 않고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진두지휘 하는 등 그동안 한인회장으로서 귀감이 될 만한 선행을 많이 해왔다.
 
 주 회장은 최근 본지 기자에게 메일로 보내온 퇴임사를 통해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뭉친 분들이 하루속히 새로운 한인회를 구성해 오직 우리 교민사회 발전만을 생각하는 진정한 한인회로 더욱 성장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하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한 목표였던 ‘선진의료 시설을 갖춘 병원 건립’과 ‘정식인가를 받은 국제학교 건립’이 반드시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우리 교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 우리 자녀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덧붙여, 다음과 같은 말로 씨엠립 교민사회를 향해 퇴임 인사를 대신했다.
 
 “그동안 두 번의 임기동안 단 한 번도 이취임식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역시 퇴임식을 가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임기동안 한인회장으로서 제대로 해놓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구성될 한인회는 부디 본인이 다하지 못한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주길 바랍니다. 그러한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우리 교민사회는 비록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회와 한인사회가 되어 있을 겁니다!”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