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인 차세대 PT대회 우수상 받은 정다영 씨, “내가 만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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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인 차세대 PT대회 우수상 받은 정다영 씨, “내가 만난 한류”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5.12.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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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등 미디어를 통해 전파된 한류, 지속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10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5 한인 차세대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정다영 씨(대학부)는, 프랑스 생활 속에서 느낀 한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현지에서 보는 ‘한류’는 어떤지 정다영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상무 프랑스한인회장과 정다영 학생 (사진 France Zone)

최근 들어 미디어를 통해 ‘한류’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한류란 한국의 문화가 해외로 전파되어 인기리에 소비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한류 하면 K-POP, 미디어 콘텐츠, IT, 한식, 패션 등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류는 무엇일까?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해외 14개국 5,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을 때, 1위는 K-POP, 2위는 한식, 3위는 IT산업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외국인 친구들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1위는 K-POP, 2위는 한식, 3위는 콘텐츠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등)로 집계됐다. K-POP은 빅뱅, 소녀시대, 카라, 2NE1의 인기가 높았고, 한식은 김치, 삼겹살, 라면, 떡볶이를 선호하는 친구가 많았으며, 콘텐츠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이민호, 김우빈, 배용준, 이병헌 등을 좋아하게 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프랑스에 오기 전에는, 한국의 미디어에서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보도를 보면서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외국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프랑스에 올 때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다.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했을 때, 한국을 모르거나 아시아권이라고 무시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왔다는 대답에 반갑게 맞이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프랑스에 와서 알게 된 친구들 중에는 프랑스 사람이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친구도 있고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나,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심지어 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한국 라면(신라면)을 끓여 먹는 친구도 있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에, 작은 보답으로 부추전, 불고기, 김치볶음밥 등의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만난 한류’를 정리해보자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한국 드라마, 영화, K-POP 등을 통해서 한국 연예인에 관심을 갖고, 한글에 관심을 갖고, 또 한식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관심의 지속은 한국에 대한 관심도 증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류에 한계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한류 열풍이 지속될까?” 라는 질문에 57.2%가 “4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 

 왜 이런 답이 나왔을까? 한계점에 대한 설문에서는 1위로 ‘공용어나 자국어로 된 한국문화 정보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2위는 콘텐츠 자막 더빙 부족, 3위는 한류체험 기회부족, 4위로는 콘텐츠의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된다는 답변이 뽑혔다.

 한류가 지속되게 하기 위해서는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는 공용어나 자국어로 한국문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이트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거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이트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저렴한 콘텐츠를 확장시키거나, 무료 콘텐츠를 제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한류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도 해결해야하는 과제다. 조사결과, 친구들은 한국의 도시 중 서울과 부산을 가장 많이 알고 있었다. 서울과 부산에 한류체험 공간을 확보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기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한류 현상에 대해 고맙고 뿌듯하게 생각하지만, 정작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것이 그 나라 보다 좋아서 한류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된다면 한류는 지속되기 힘들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교류가 활성화되고, 한류 또한 지속할 수 있다.

 ‘내가 만난 한류’는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나라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발표문 출처 : France Zone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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