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의대 10년째 캄보디아 봉사활동
상태바
원광대 의대 10년째 캄보디아 봉사활동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1.30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행기사고 동문 희생 기리며 양국 우호증진 기틀 마련

 

‘제생의세‘ - “의술로서 세상을 구제한다”는 35년 전 설립 이념과 정신을 꾸준히 계승해온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최두영)이 올해도 어김없이 캄보디아로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갔다. 벌써 10년째 해온 봉사 활동이다.

 원광대병원 해외 의료봉사단(단장 외과 최운정 교수)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바탐방과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 지역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의료진 12명과 간호사 3명, 의대생 4명 등 총 25명의 의료봉사단원들이 참여했다.

 원광대 의과대학과 캄보디아의 인연은 한국-캄보디아 양국간 외교 관계도 없던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1월 원광대의대는 캄보디아 프놈펜의과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이듬해인 1997년 9월 의과대학 동창회 故 김봉석 회장과 故 이성민 선생이 프놈펜 의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기 위해 프놈펜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만 비행기가 기체결함으로 프놈펜 공항 인근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불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훈센총리는 민간인 항공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사고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음은 물론, 이례적으로 장례식장까지 찾아와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당시 수십명도 채 되지 않던 우리 교민들도 며칠 밤을 지새우며 장례식을 도왔다. 장례를 마친 직후에는 캄보디아 정부의 배려로 국립의과대학내 교정에 고인들을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건립될 수 있었다. 대학교정에 외국인들을 위한 추모비를 세운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당시 캄보디아 정부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은혜를 갚으려 애썼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던 간에 과거의 그러한 인연이 결국 지금까지 이어진 인연의 또 다른 시작이 되어  원광의대측은 그 후로 출신 동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거르지 않고 원광대 의대와 재학생들을 캄보디아로 보내 현재까지도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원광대 의대 의료봉사단원들은 바탐방 지역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나기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현지시각) 프놈펜 국립보건대학 교정에 위치한 추모비에 헌화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행사를 진행했다.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