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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듣는 베트남 시장의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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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듣는 베트남 시장의 현황과 전망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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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호치민지회 손영일 지회장

요즘 뜨고 있는 베트남의 틈새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는 한국기업인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15년 동안 사업을 해 온 손영일 월드옥타 호치민지회장은 틈새시장 개척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개척 못한 틈새시장을 외국, 특히 베트남 같은 경제적 후발국가에서 개척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은 기업들은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의욕과 아이디어 이전에 베트남이라는 시장을 알아야 한다고 손 지회장은 말한다. 베트남은 어떤 나라고 경제적 비전은 어떠한지 손영일 지회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 

 
 
한인경제(이하 한) :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경제적 토양은 어떤가요?
손영일 지회장(이하 손) : 베트남은 베트남전쟁 종료 후 약 10여년간 외국에 문호를 닫았다가 1980년대 후반 개방을 선언한 나라입니다. 1990년대 개방 초기에 베트남에는 기업 숫자도 적었고 국민소득이 1,000달러에도 못 미쳤습니다. 한국 중소기업이 약 50만~100만달러만 들고 가도 당시에는 제법 큰 돈이어서 베트남 기업보다 더 좋은 공장도 짓고 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 정도 자본은 베트남 기업들도 어렵지 않게 동원하는 금액입니다. 
 
한 :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겠습니다. 
 : 호치민에만 약 10만여명의 한국인들이 체류하고 있어요. 이미 한국인들 간의 자체 경쟁이 장난이 아닙니다. 20~30대 차세대들 뿐만아니라 40~60대들도 좋은 먹거리를 위해, 적당한 사업거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 베트남입니다. 
 
한 : 말씀을 들으니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베트남의 시장개방 현황은 어떻습니까?
 : 베트남은 한국보다 시장 개방이 더 되어 있는 나라에요. 전 세계의 웬만한 기업이나 상품은 다 들어와 있고 이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언어장벽을 위시하여 각종 난관과 장애물이 많아서 한국의 대기업들도 힘들어 하는 곳입니다.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죠. 
 
한 : 중소기업의 단독진출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습니다. 
 : 어렵죠. 연합해서 진출하던가 현지 한국기업들이나 에이전트의 도움을 잘 받던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열정으로 가득찬 현지 차세대 경제인들과 잘 연계가 되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한 : 차세대들과의 네트워크가 사업에 매우 중요하군요. 그와 관련한 사항은 잠시 후에 다시 듣기로 하고, 베트남의 틈새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 많은 베트남 사람들 역시 저마다 틈새시장을 보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땅에서 그런 베트남 사람들과 경쟁을 하여 이겨내려면 베트남 사람들이 감히 넘보지 못할 정도의 자본을 투입하거나, 자신만의 특기와 노하우가 있는 사업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쉽지 않지요?
 
한 : 그렇다면 베트남 시장 진출은 요원한 일인가요?
 :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베트남 경제는 약간의 부침은 있겠지만 국제정세가 큰 변동이 없는 한 향후 5년간은 분명히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봅니다. 특히 현재 마무리 협상이 진행 중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발효되면 베트남이 최대의 수혜국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따라서 자기 분야의 노하우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베트남은 제2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한 : 베트남에는 다양한 비즈니스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분야는 무엇일까요?
 : 그걸 알면 제가 하고 떼돈 벌게요? ㅎㅎ 굳이 따지자면 향후 2~3년간은 부동산, 건설 분야라고 봅니다. 수출, 외환보유고, 외국인투자 등 달러 유입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제반 경제 여건이 많이 좋은 편이고, 베트남 정부의 지난 4년 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인플레 우려도 거의 종식되었습니다. 부동산, 건설은 과거의 버블로 가장 많은 부실을 안고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침체되어 있는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가장 먼저 띄우려고 공을 많이 들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 : 실제로 부동산, 건설 분야가 현지에서 달아오르고 있나요?
 : 올해 7월부터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및 임대제한 정책이 풀리면서 부동산, 건설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살지 않고 한국에 있는 한국인도,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도 베트남에 있는 부동산을 취득하여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 만큼 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세안과 모든 외국인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한 : 베트남에서 과거에 이런 부동산 호경기가 있었는지요?
 : 많은 나라들이 10년 주기로 부동산 호경기가 오는 것 같은데 베트남의 경우도 약 10년 전에 부동산 호경기가 있었으니 시기적으로 올 때가 된 거 같아요. 그러나 과거에 겪었던 급격한 버블에 대한 학습효과로 이번에는 속도조절이 되어 가면서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 : 부동산, 건설 뿐 아니라 관련산업도 함께 부각될 수 있겠네요. 
 : 그렇습니다. 부동산 중개, 건설 자재 및 장비, 인테리어 자재 등 상품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부동산으로 흘러간 자금들이 과거의 부실 정리에 먼저 사용되겠지만 그 한계를 넘어가면 전 산업분야로 효과가 파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파생적으로 서비스업, 제조업의 발전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한 : 베트남 시장에 관심있는 분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정보같습니다. 
 :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면 좋겠습니다. 기회는 반드시 준비가 잘 된 사람에게만 온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는 게 좋겠지요. 
 
한 : 베트남 시장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월드옥타 호치민지회가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을까요?
 : 물론입니다. 저희 호치민지회는 현재 호치민에 진출해 있는 한국총영사관, 무역관(KOTRA),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KITA), 생산기술연구원, 중소기업진흥공단, 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등과 같은 한국 유관기관 뿐만아니라 베트남 공산당, 인민위원회, 중소기업협회, 세관 등 베트남 유관기관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옥타 회원들 뿐만아니라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에게도 자문과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옥타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세계 137개 네트워크를 통한 ‘월드마케팅’, ‘월드세일즈’가 있지 않습니까? 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 : 아까 현지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과 차세대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기업인들과 실제로 현지 차세대들과 연계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 너무 쉽게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말아주십사 하는 점이에요. 하다못해 식당 하나를 찾아가더라도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베트남에서 현지에 관한 정보를 거저, 쉽게 얻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함께 호흡하는 식구라는 인식과 자세를 가져 주십사 당부드리고 싶어요. 현지 에이전트나 파트너의 역할과 정성, 능력에 따라 배가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 호치민지회는 코트라나 무역협회에서도 지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 관해 문의해 올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신뢰를 쌓는데 특별한 비결 혹은 노하우가 있는지요?
 : 아마 타 지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옥타 지회의 회원사 대부분은 현지에서 최소 10년 이상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린 교민기업들입니다. 또한 회원들 모두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전문가들입니다. 이에 비해 코트라나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들은 임기 2~3년의 주재원들이 일을 하는 곳입니다. 전문가가 되려는 순간 귀임 발령을 받고 돌아가고 또 신입들이 오게 되면 많은 부분을 새로이 시작해야 하는 조직이지요. 그러나보니 옥타가 자연스럽게 자문에 대한 요청을 받게 됩니다. 저희로서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성의껏 설명해 드리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관계도 좋고 또 도움을 주고 받게 되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한 : 지회장님 개인의 사업 이력이 궁금합니다. 베트남하고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 1995년 코오롱상사 주재원으로 부임하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약 5년 동안 근무한 후 2000년, 귀임발령을 받고 본사로 돌아왔는데 IMF로 한참 한국이 어려울 때였어요. 베트남에서 매일같이 여기저기를 다니며 바이어들과 대면하고, 싸우고, 친하게 지내고 하다가 귀임한 본사는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특히 IMF를 기점으로 한국의 상사가 매출 위주에서 이익 위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기인지라 많은 사업을 줄이고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죠. 더더욱 답답함을 못 참고 무작정 사표를 던지고 베트남으로 날아갔습니다. 
 
한 : 대단한 용단인데 처음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 작은 무역회사를 열었어요. 회사에서 들고 나온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고, 수중에 가지고 있던 자금 또한 적었지만 그저 막연한 자신감과 잘 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회사를 연 것이지요. 직장 생활할 때 열심히 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바이어들이나 지인분들이 이런저런 품목을 소개해 주면서 비즈니스 제안을 해줘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한 : 주로 어떤 품목들이었나요?
 :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이 아니라서 이것저것 그저 열심히 했습니다. 중고자동차, 중고건설장비, 화학제품, 컴퓨터, 철강, 장난감, 종이제품, 기계,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다 했어요. 상사에서 10년 넘게 배운 지식과 감이 있었기에 이것저것 손 댈 수 있었고, 다행이 큰 실수 없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어요. 
 
 
한 :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쯤 됐을 때 아내가 그만 암 3기 판정을 받았어요.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검사를 받았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니니 1년 뒤 다시 오라고 했는데 그 말을 믿고 병을 키운 셈이었어요. 베트남 병원에서 최대 2년 정도만 살 수 있다는 선고를 듣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한국으로 들어와 투병생활을 시작했어요. 베트남에서 사업하랴 한국에서 투병하는 집사람 돌보랴 베트남에서 학교 다니는 큰 아이 챙기랴 정말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다행이 하느님이 보우하사 아내는 약 5년 후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그 동안 도움을 주시거나 걱정 많이 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 주재원 시절을 빼고 개인 사업만 15년을 해 오셨습니다. 안정이 됐다고 해도 신경쓰실 부분이 많을텐데 월드옥타 호치민지회장과 상임이사직까지 수행하시기에 너무 바쁘시진 않나요?
 : 초기에는 여러 가지 상품을 닥치는대로 손 대다가 이젠 전공 분야도 생겼고, 비즈니스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역사업이란 게 바람 잘 날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젠 대부분 관리가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오니까 월드옥타 일도 많이 하고 다른 봉사 일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한 : 마지막으로 월드옥타 차세대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월드옥타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신 사업가 분들이 다수 계서서 배울 점이 대단히 많은 조직입니다. 옥타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고견을 듣고 교류를 이어나가다 보면 새로운 제조, 유통, 무역 등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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