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제결혼여성 프놈펜서 문인화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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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제결혼여성 프놈펜서 문인화 전시회 개최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1.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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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여성 한국정착 성공사례로 큰 화제
▲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려 화제가 된 다문화가정 한예진(티반니) 씨의 문인화 전시회 (사진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지난달 26일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에서는 캄보디아인 국제결혼여성 한예진(티반니) 씨의 문인화 전시회가 열렸다.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깜퐁참에서 온 그녀는 2007년 결혼한 29세의 가정주부이자 만학도이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교장 김성복) 부설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한글공부를 한 한예진 씨는 목포제일정보중학교를 거쳐 현재 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는 9살 난 딸을 두고 있다. 

▲ 금년 12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문인화 전시회를 열 예정인 한예진씨의 서예작품

 한예진 씨는 한국으로 시집을 온 후 한국어 공부를 위해 딸을 어린이집에 보낸 시간을 이용, 매일 마을도서관에 들려 한글로 된 동화책을 읽는 등 한국생활과 언어에 잘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도 그녀의 만학열에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한 열정과 가족들의 성원 덕분에 한씨는 20대의 늦은 나이에 중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거쳐 입학한 중·고등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내년도 대학진학을 목표로 늦은 밤까지 학업에 정진중이다. 학교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목포대학교와 세한대학교에 수시 원서를 접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미술공부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가난한 집안 살림 때문에 현지 초등학교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던 한 씨는 미술과 정태관 선생의 지도로 중학교 2학년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군자를 그리는 연습만 무려 3년 넘게 할 만큼 그림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전해진다. 

 한예진 씨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열린 전국단위 모충서예휘호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미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바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평생교육을 통해 한국문화에 빠르게 정착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단히 재능을 계발하는 열정적 모습이 다른 다문화가정에도 귀감이 돼 새로운 희망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예진 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학교 김성복 교장도 “(한예진씨가) 본교 초등 문해 교육을 통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잘 견디어냈고 중·고등학교 과정의 국어, 사회, 역사, 과학, 한문, 경제 등 여러 과목을 공부하면서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하여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한예진 씨는 “미술 시간에 사군자를 처음 접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전시회까지 열 수 있어서 꿈만 같아요. 한국에 와서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화까지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전시회를 고국 캄보디아에서도 열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한국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MBC 등 주요 언론에도 소개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한 씨의 문인화 전시회는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교 한캄교류센터(CKCC)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예진 씨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만학도 학우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라고 학교 측 관계자는 전했다.

▲ 금년 12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문인화 전시회를 열 예정인 한예진씨의 서예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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