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입양인, 친구들과 생부모 찾기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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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입양인, 친구들과 생부모 찾기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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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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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대에 재학중인 3명의 동포 여대생들이 입양인 친구의 생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오는 8월 12~26일 고국을 방문, 연주회를 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입양인 캐서린 존스턴(21ㆍ한국명 홍유진ㆍ비올라) 씨의 친부모 찾기 연주회를 여는 '줄리아드 피아노 4중주단'은 존스턴 씨와 그녀의 친구인 박정아(20ㆍ피아노),노마리(22ㆍ바이올린), 옥지수(22ㆍ첼로) 씨 등 4명으로 구성됐다.

   8세 때 이민, 줄리아드 음대에 수석 합격해 전학년 장학금을 받았고, 지난 98년빌 클린턴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 씨를 비롯한 친구 3명은 모두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유망주들이다.

   연주회는 캐서린 존스턴 씨가 거쳐간 보육원이 있는 서울과 부산에서 생부모 찾기와 함께 보육원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다.

   박 씨는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다는 친구 캐서린으로부터 그동안 묻어뒀던 가슴아픈 사연을 듣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이번 연주회를 기획했다"며 "친구가꼭 생부모를 만나길 바란다"고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박 씨는 또 "현재 친구의 생부모를 찾으려고 국내 입양기관과 방송사에 편지를 보냈다"며 "한국에 2주간 체류하는 동안 도움을 줄 후원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3년 1월 9일 부산에서 출생한 캐서린 씨는 같은 해 2월 26일 동래구 용천2동 729-6 이상민씨의 집앞에 버려졌고, 이씨의 도움으로 동래경찰서를 거쳐 남광보육원으로 옮겨졌다.

   '홍유진'이라는 이름으로 6개월간 보살핌을 받던 그녀는 서울의 홀트아동복지회를 거쳐 같은 해 11월 29일 미국 뉴욕으로 입양됐다.

   캐서린 씨는 "지난 몇 년간 나에 대해 좀더 알고 싶고, 친어머니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컬럼비아대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며 "친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간절하다"고 친구 노마리 씨를 통해 밝혔다.

   캐서린 씨는 지난 2000년 여름에 방한해 이상민 씨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었지만 친부모를 찾지는 못했다.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캐서린 씨는 14세 때 비올라로 전공을 바꿨고, 2000년과 2001년 피쉬오프 챔버 뮤직 콩쿠르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문의는 전화(212-581-0904)나 e-메일(juilliardbaby@yahoo.com)로 하면 된다. (사진있음)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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