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맛’의 한류, 비엔나에서 유럽으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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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맛’의 한류, 비엔나에서 유럽으로 전파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동포언론인
  • 승인 2015.10.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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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스트리아 대사관 주최 한국식품전 및 한식시연회

 

  한류의 세계전파가 한국문화정책의 한 키워드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전통요리와 한국식품의 우수성을 유럽에 소개하고 보급하는 ‘한국 맛의 한류 이벤트-한국의 맛 한국식품전’이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주최로 10월 13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비엔나 중심지의 대형식품체인 메르쿠르(Merkur) 비엔나 본점에서 열렸다.
 
  한국외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코트라, 메르쿠르, 킴코흐트 등 6개 기관의 협찬으로 열린 ‘한국의 맛 한국식품전’은 크게 두 가지 행사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첫 번째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까지 비엔나에서 가장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메르쿠르 슈퍼마켓 본점 1층에 한국식품전을 열고 제품들을 무료로 맛보게 하는 식품시식전시회였다.
 
  두 번째 행사는 밤 7시부터 10시까지 메르쿠르 슈퍼마켓 2층에 있는 비엔나 최고인기식당 중 하나인 킴코흐트에서 한식 및 판 아시아식 요리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소희 쉐프의 한식 시연회로 이어졌다. 시연회에는 30여 명의 오스트리아 식품업계 대표들과 50여 명의 한국과 오스트리아 명사들이 특별손님으로 초청받았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의전비서 씨시 차차리 여사의 사회로 시작된 한식시연회에서 송영완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로 123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역사 중에서 한국음식시연회를 갖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오늘밤의 이 행사는 합스부르크 왕가시대를 비롯한 훌륭한 요리문화를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와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전통요리문화가 교류되는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 인사말 중인 송영완 대사
  부인 황상미 여사를 대통하고 참석한 송 대사는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들이 연간 30여만 명으로 증가될 전망이라고 전한 뒤, 한국이 이미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알프스산간들에서 생산되는 깨끗한 농축산품과 와인, 호박씨 오일, 레드 불, 모차르트 초콜릿, 비엔나 커피 등을 수입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양국 쌍방간의 무역고가 연간 20억 유로가 넘는 양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주오스트리아 대사로 오기 전에 미국 시애틀 총영사시절 한국음식페스티발을 조직하여 한국요리문화를 널리 소개하고, 한국식당들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는 송영완 대사는 “오스트리아 대사 취임 후 처음 갖는 본격적인 한식한류 보급행사에서 오스트리아 식품업계 대표들과 명사들에게, 오스트리아 식생활문화의 풍요스러워짐을 위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한국음식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았다”고 강조했다.
 
  송 대사는 김소희 쉐프가 한식과 아시아요리를 바탕으로 유럽스타일을 가미하여 오스트리아 음식세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많은 분들이 ‘맛 있는 한국’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사는 또 한국식품이 오스트리아의 일반 시민들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킴코흐트의 김소희 쉐프
  비엔나에 미술공부를 하러 왔다가 명 쉐프가 된 김소희 씨는 자신이 만드는 음식을 내어 놓기 전에 한국음식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시연할 요리에 대한 설명을 재치있게 진행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소희 씨는 한국요리의 핵심 요소는 “장, 장, 장을 잘 쓰는데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손님들이 “그게 뭐냐”고 묻자, “간장, 된장, 고추장”이라면서 “한국요리는 이 3장으로 풀어 나가야 하는 요리”라고 말해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소희 씨는 식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한국산 막걸리와 자신이 만든 오이주스를 먼저 맛보게 하고 와인을 대접했다. 전식으로 회 고추장에 버무린 소면에 소고기 육회를 얹은 요리를 내어 놓았고 잡채가 뒤따랐다. 메인 메뉴로는 비빔밥이, 디저트로는 팥 앙꼬가 든 찹쌀떡과 머루-과일 칵테일이 상위에 올랐다. 손님들은 감탄을 발하면서 혀를 내 두르며 맛있게 먹었다.
 
  사회자 씨시 차라리 여사와 김소희 씨는 음식 하나하나를 시연한 뒤에는 손님들에게 의견을 묻고 질문에 답변을 했다. 대사관 측은 오스트리아인 음식 시식자 네 명을 선정하여 특별히 초대, 요리를 먹어 본 뒤 현장 논평을 하게 했다. 자리가 부족해 메르쿠르 1층 달마이어 카페에 마련된 특별식탁으로 이동한 손님들은 스크린을 통해 시연광경을 시청했다.
 
  한국식품전에는 비엔나 한국인 유통업체 판아시아(사장 정종완)가 마련한 금산금홍인삼제품 부스를 비롯해 한뿌리 인삼주, 국순당 막걸리, 참이슬 소주, 오뚜기 참기름, 허니버터, 김스낵, 청정원 연겨자, 비락 식혜, 광천 조선구이김, 오리온 초코파이, 진짜 맛있는 두부 등 100여 가지 한국 식품들이 테이블 별로 나누어져 전시돼 손님들이 모두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대사관 측은 한국음식시연식이 끝난 후 손님들에게 한뿌리 인삼주와 각종 식품, 비엔나 한국인 버섯생산회사 마르흐펠더(Marchfelder, 사장 이성경)의 비오 에델버섯 등을 담은 선물박스들을 나누어 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참석자들은 고영걸 1등서기관과 안영민 서기관을 중심으로 한 준비반과 정연두 차석대사 겸 공사, 조용복 공사, 김해남 영사, 하승범 무역관장 등이 함께 나서 식품전과 한식시연회가 탁월하게 진행됐다고 평했다.
 
  한식시연식에는 레오 카스터 메르쿠르 지점장 등 오스트리아 식품업계 대표들 30여 명과 동양식품 김종기 사장, 판아시아식품 정종완 사장, 김종호 동차장, NH무역 김청룡 대표이사, KOA아시아 무역 제네럴 매니져 장석준 박사, 마르흐펠더 버섯생산회사 이성경 사장, 아카키코 식당체인 조영웅 상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