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열린 호르니스트 권석준 교수 솔로 콘서트
상태바
캄보디아에서 열린 호르니스트 권석준 교수 솔로 콘서트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0.09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래식 불모지에서 최초로 열린 한국인 음악가 호른 독주회
▲ 호른 독주회를 갖고있는 권석준 교수 (사진=박정연 재외기자)

  프놈펜 국제예술학교(PPIIA. 총장 이찬해) 관현악과 관악 및 지휘 최연소 교수로 활동 중인 호르니스트 귄석준 교수의 제4회 솔로 콘서트가 지난 10월 3일(현지시각) 저녁 수도 프놈펜 PPIIA강당에서 열렸다.

  객석의 박수소리로 잠시의 정적이 깨진 가운데 무대에 오른 권 교수는 다소 긴장한 듯 잠시 숨을 고른 뒤 러시아 음악가 V. 부야노프스키의 명곡 〈에스파나〉를 첫 곡으로 차분히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로 권 교수는 우리 귀에도 익숙한 모차르트, 바하, 하이든의 주옥같은 호른 작품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경험케 했다. 

  그의 감동적인 호른 연주는 때론 작은 시냇물처럼 조용히 흘러내리다가 어느 순간에선 거친 강물처럼 휘몰아치는 등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때론 섬세함으로 다가오며,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호른’이란 관악기가 갖는 특별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심지어 웅장한 호른 소리 속에 간간히 흘러나오는 그의 거친 숨소리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마저도 호른 연주가 갖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일본인 피아니스트 코헤이 사또의 반주와 더불어, 같은 음악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동반자이자 아내인 차유진 바이올리니스트와도 협연을 통해 푸치니의 명곡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페라 투란도트中)을 선사해, 환상적인 호흡과 앙상블을 과시한 가운데 객석에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었고, 약 1시간가량 펼쳐진 공연은 객석의 뜨거운 박수 속에 성황리 막을 내렸다.  

  이날 열린 권 교수의 호른 솔로 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캄보디아에서는 최초로 열린 한국인 호른 독주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호른 연주곡은 물론이고, 호른이란 관악기조차 익숙하지 않은 현지 음악팬들 입장에선 이 악기만이 갖는 특별한 매력을 처음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던 동시에 이제 막 클래식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현지의 젊은 음악도들에게는 정상급 호르니스트인 권 교수의 환상적인 연주 실력이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는 평이다.

  교민 관객 안기오씨(솔로몬회계법인)는 “멋진 클래식음악을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권 교수의 클래식에 대한 열정이 아무쪼록 클래식 불모의 땅인 캄보디아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음악적 영감과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감상소감을 밝혔다.  

  권석준 교수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퀸스컬리지를 최우수 학점으로 졸업했으며, 청주시립교향악단 호른 수석단원,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단원, NP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현재 프놈펜 국제예술학교 교수와 미국 Asian Society of New york 전속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