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에 부응하는 효율적인 한국어 교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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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부응하는 효율적인 한국어 교수법은?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9.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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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중남미한글학교 합동교사연수회


▲ '제11회 중남미한글학교 합동교사연수회'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근교에 자리한 폰테 산타 테레자 리조트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중남미한글학교총연합협의회)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한국 아이들은 현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현지인들과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놓인 한국 아이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한인자녀들이 모국어를 잊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데에는 이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중남미한글학교총연합협의회(협회장 김성민)가 주최하고, 브라질한글학교연합회(회장 김성민)가 주관한 '제11회 중남미한글학교 합동교사연수회'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상파울루 근교에 자리한 폰테 산타 테레자 리조트에서 열렸다.

  '세계화에 부응하는 효율적인 한국어 교수․학습 방법 탐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회에는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등 7개국의 교사 및 관계자 120여 명이 참여했다.

  연수회는 브라질한글학교연합회 김일랑 부회장의 개회사와 국민의례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중남미한글학교총연합회협의 김성민 회장은 인사말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을 후손들에게 가르치는 일은 힘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우리들의 의무"라며 "조국을 떠나 이 먼 외국 땅에 살면서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우리말과 글을 보존하고 가르치고 현지인에게까지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여러분들은 진정한 애국자요 독립투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인사말 중인 김성민 중남미한글학교총연합협의회장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 오석진 원장은 격려사에서 "사랑과 열정, 봉사와 헌신으로 한글과 한국어 교육을 통하여 민족 정체성을 이어가고자 애쓰시는 선생님들을 뵙게 되어 기쁘다"며 "여러분들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사랑, 희생, 봉사, 헌신을 바탕으로 뿌려온 씨앗들이 알곡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측에서는 먼저 전국에서 참가한 헤시피, 빅토리아, 꾸리찌바, 깜뽀그란지, 히오 데 자네이로, 이과수, 깜삐나스, 상파울로에 관한 소개가 이어졌다. 김성민 협회장은 "30여 개의 한글학교가 운영되는 가운데 2000여 학생이 매주 교육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 주제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우루과이에서 참가한 3명의 교사들도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가기를 바란다"고 참가 동기를 밝히고 그간의 활동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페루에서 참석한 신재규 교사는 혼자 참가했지만 일당백 못지 않은 열정으로 소개를 이어나갔다. 신 교사는 해당 지역에 총 1곳의 한글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교장, 행정을 포함 총 10여 명의 교사와 60여 명의 학생이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교장을 포함 총 3명의 교사가 참가한 칠레 측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 브라질 참가자 소개
  이민생활을 하는 각 국가 교사들의 교육 실태에 대해서 오석진 원장은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은 소통 표현인데 이것이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한류로 소개된 드라마나 음악에서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전달 됐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들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분임 토의 시간
  한편 한류에 빠진 외국인들은 읽기와 쓰기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유학'과 '취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이들의 바람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애로 사항이 있다. 얼마 전 국어의 시, 문학, 수필 중 시를 통해 대회를 치룬 결과에서 보다 쉬운 분야를 통해 한류를 전달할수 있다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도출됐는데, 이것은 놀라운 발견이었고 한류 소개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라 할수 있었다.

  교육 연수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 오석진 원장은 "이민생활 가운데 한국의 정식 교육을 통하지 않고 교육을 한다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교사들 모두가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숙제"라고 답했다. 또한 "사범대의 역할이 있듯이 우리 한인 이민 교사들의 전문적 기술이 개발되어야 할 시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연수와 같이 중남미한글학교 간의 정보교환 및 연구 활동 활성화를 도모하며 협력과 공조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연수에서는 전문 강사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한국에서 초빙된 홍윤기 경희대 교수와 이명분 경인교대부설초 교장은 전문성이 가득한 강의를 진행했고, 브레노 목사는 한국어를 배우기까지 학습에 어려운 점과 요령에 관한 내용을, 오석진 원장은 토픽쓰기 지도 방안을 각각 전했다.

  브레노 목사(브라질장로회)는 한국어를 배우기까지 학습에 어려운 점과 요령에 관한 내용을 전했으며 오석진원장은 토픽쓰기 지도 방안에 대한 특강을 전했다. 또한 분임토의 시간을 통해 수준별 교육과 교재 활용 재구조화, 토픽 학습지도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흥미로운 한글교육 등이 진행됐다.

  또한 성악과 발성법을 통해 한글 내용에 대해 적용할수 있는 부분을 강의한 김나래 선생과 고전무용 시범을 보인 신영옥 한국고전무용연구소장, 독도 플래쉬몹으로 특별활동을 담당한 정보란 선생의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박민경, 오성환, 한성익, 백순임 교사들의 주제 강연은 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마지막날에는 김성민 회장이 그동안 빠짐없이 참석한 볼리바아의 이안호 회장과 홍현순 브라질 전 협의회장에게 각각 공로패와 표창패를 수여한 뒤, 현대자동차 견학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파울루=이석재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