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사회, 일본 근대화산업시설 유네스코 등재 반대 운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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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사회, 일본 근대화산업시설 유네스코 등재 반대 운동 펼쳐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5.07.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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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서 일본에 정부 경각심 촉구

▲ 재독한인단체장들과 한국방문단 일행이 지난 2일부터 5일간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장 앞에서 일본 근대화산업시설 유네스코 등재 반대 운동 펼쳤다.(사진=나복찬 재외기자)

  지난 2일부터 독일 본에 자리한 세계컨퍼렌스센터 본(WCCB)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39. Sitzung des Welterbekomitees der UNESCO)에서는 한국이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한 총 24개 지역을 세계유산으로 신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제39차 총회 최대이슈는 일본정부가 신청한 근대화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여부였다.

  수년 전부터 일본 아베 정부에서 추진한 조선인 징용시설 등이 포함된 산업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해온 'CAIRA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이상근 상임대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와 자문위원장인 안종철 박사, 아시아채널 등 독일방문단 일행과 재독동포사회 각 단체장들은 이번 총회를 참석자들과 현지인들에게 일본정부의 부적절한 시도를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다.

▲ 회의 참석자 및 현지인들에게 배포된 홍보물
  이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WCCB 회의장 입구에서 독문과 한글 그리고 일본어로 제작된 홍보물을 배부하고, 마련된 인포부스를 통해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 흐름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하는 일본 정부에 경각심을 촉구했다.

  회의장으로 향하던 중 홍보물을 받아 든 많은 이들은 일본의 잘못된 시각이 이 정도까지 심한 줄은 정말 모르고 있었음을 시인했다.

  특히 아시아지역 국가 출신 사람들은 함께 겪었던 당시의 아픈 과거를 바로잡고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마음으로 함께 한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지난 4일 본회의에서 마리아 뵈머 유네스코 의장은 "두 나라가 합의를 이루어냈으며, 등재안이 받아들여졌음을 알릴 수 있게 됐다(Japan und Korea zusammen gefunden haben. fuer Angenommen erklaeren kann)"고 밝혀 두 나라 간 진통이 수반됐던 안이었음을 시사했다.

▲ 한독 간호협회 서정숙 회장이 독일인에게 일본의 과거 행적과 그릇된 시각을 설명하고 있다.
  이로써 일제강점기와 침략전쟁시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당시 피압박민족과 연합군 포로 등이 강제노역을 했던 산업시설 중 연소자를 동원해 해저 1000m까지 갱도를 파고 채탄작업을 시킨 곳으로 악명높은 '지옥도'라고도 불리는 하시마 탄광, 원폭으로 말미암아 강제징용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나가사키 조선소, 비행장 등도 포함한 산업시설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케 됐다.

  지난 2012년 한국 정부의 재고 촉구에도 산업시설 등재를 그동안 면밀히 준비해 온 일본정부는 지난달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 행사에 교차 참석하는 등 관계개선 움직임을 보이며 산업시설 세계유산등재에 기대감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재환수국제 연대 이상근 상임대표 등 일행은 6일 오후에 파독광부기념회관을 방문했으며, 7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 쾰른에 소재한 동아시아 박물관 한국실을 방문했다.

  5일 간 지속된 이번 행사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고창원 회장, 유럽총연 김희진 부회장, 한독간호협회 서정숙 회장과 회장단, 본한인회 정성규 회장 외 고문 및 임원진, 뒤셀도르프한인회 여부덕 회장과 회장단, 21세기 한민족문화포럼 최완 회장과 회장단, 월남전참전자회 박철규 회장 등이 함께해 세계유산등재 부당성 홍보를 거들며 수고하는 이들을 독려했다.

  본(독일)=나복찬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