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이 '희귀 태극기 유물'로 책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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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한인이 '희귀 태극기 유물'로 책냈다
  • 시애틀N
  • 승인 2015.06.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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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한인이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쓰인 희귀 태극기 유물을 수집해 책을 발간했다. 주인공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그래머로 재직중인 이병근(48)씨이다.(사진=시애틀N)

  이병근씨 '역사로 만나는 우리 태극기' 출간
  전체 42점 가운데 10점은 최초 공개돼

  시애틀 한인이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쓰인 희귀 태극기 유물을 수집해 책을 발간했다. 주인공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그래머로 재직중인 이병근(48)씨이다.

  이씨는 최근 한국에서 <역사로 만나는 우리 태극기>(서울셀렉션刊)를 펴냈다.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상에 얼굴을 내민 이 책에는 1882년 역관 이응준이 고종의 명을 받아 만든 원형 태극기에서부터 한국전쟁기에 만들어진 태극기 모양이 있는 기념 스카프까지 모두 42점의 태극기 유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책에 수록된 태극기들을 연대순으로 따라가면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 청일전쟁 승리를 기념해 일본에서 제작된 목판화(1895)에는 나란히 걸려 있는 태극기와 일장기 아래로 일본 군대가 개선행진을 벌인다.

  1900년쯤 미국의 담배회사가 홍보를 위해 만든 ‘세계의 통치자들’ 카드 시리즈에는 고종의 초상화 위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1904년 프랑스에서 러일전쟁을 소재로 제작한 보드게임에도 태극기는 청, 일본, 프랑스, 러시아, 독일 국기와 함께 담겨 있다.

  특이한 점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복속된 뒤에도 해외에서는 태극기 기념품, 엽서 등이 널리 유통됐다는 사실이다. 1910년대 독일의 코코아 광고 상품카드에는 한 조선인이 광화문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 그림이 그려져 있다.

  1920년대 스페인 담배회사에서 제작한 광고용 카드에는 태극기와 함께 한국의 국명, 수도, 면적, 인구가 실려 있다. 이러한 태극기 기념품은 당시 서구인들에게 일종의 이국적인 문양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희귀한 유물들을 공개한 이씨는 1996년 미국으로 넘어왔으며 미국에서 자란 세 딸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려줄 방법을 찾다가 태극기를 수집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경매 사이트 등지에서 태극기 유물을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현재 800여점의 태극기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태극은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의 <태극도설> 등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문양으로 만들어 사용한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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