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브라질 단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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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브라질 단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숨은 주역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6.1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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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벤트 김주희ㆍ박희란 대표, "브라질 현지사회에 고품격 한국 문화 알리는 것이 꿈"

▲ 왼쪽부터 박희란 대표, 가수 김범수, 김주희 대표(사진=이석재 재외기자)
 

  대표곡 '보고 싶다'로 잘 알려진 가수 김범수가 지난 5일 상파울루 한인타운 근교에 자리한 공연장 '에스빠소 다스 아메리카스'에서 국내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브라질 단독공연을 펼쳤다.

  방송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무대를 펼쳐 한국의 시청자를 매료시켰듯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창력으로 이번에는 1000여 명의 교민들과 비한국계 현지인들을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김범수
  'Ai Se Eu Te Pego'라는 유명한 브라질 댄스음악으로 시작한 이날 무대에서 김범수는 주옥같은 그의 히트곡과 각종 댄스음악 그리고 '나는 가수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님과 함께'를 불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공연 중간중간마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교민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김범수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진행한 이벤트 회사 '스토리벤트'가 두 한인 여성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브라질 교민사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웨딩파티와 각종 공연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김주희(45) 대표와 각종 정부 및 기업행사와 문화공연의 경험이 있는 박희란(38) 대표가 더욱 많은 문화 공연들을 브라질 사회와 교민들에게 보급하고자 힘을 모아 작년 11월 설립한 스토리벤트.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이번에 열린 김범수의 브라질 공연이다.

  그동안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브라질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많은 공연을 펼쳐왔고, 김흥국, 주현미, 현숙 등 한국의 중견 가수들도 한인들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다. 그러나 교민들을 위한 공연은 한인교회에서 무료로 열린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교민들은 공연의 종류에 상관 없이 무료로 관람하는 것에 익숙해져 표를 구매하고 공연을 본다는 것에 대한 익숙하지 못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이런 교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만 했다.

▲ 이날 공연에는 교민, 비한국계 현지인, 케이팝 블로거, 현지언론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좌석을 채웠다.
  먼저 그간의 공연과는 차별성으로 두기 위해 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 '에스빠소 다스 아메리카스'를 대관했다. 초대권 숫자 역시 최소로 줄였다.

  최고급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입장료를 받아야하고 그런 문화가 이뤄져야 더 많은 가수들과 더 좋은 공연을 브라질에 선보일 수 있다는 두 사람의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 브라질 현지 사회에는 김범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만큼 현지 언론사와 케이팝 블로거들을 최대한 많이 초청했다.

  결국 이런 두 사람의 노력은 통했다. 케이팝 특유의 강한 비트의 음악과 군무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이 조용한 발라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공연이 끝 난 뒤엔 현지 언론과 블로그에 김범수의 공연에 대한 기사와 각종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브라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김범수의 공연을 원한다는 내용의 의견도 다수 올라왔다.

  김범수는 SNS를 통해 "이번 브라질 상파울로 공연은 정말이지 감동의 연속. 현지 기획팀과 우리 공연팀의 환성적인 팀워크가 만든 걸작이었다. 물론 관객분들도 따봉. 가수를 춤추게 한 드림팀"이라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박희란 대표는 "브라질 현지사회에 고품격의 한국 문화 공연을 소개하고 보편화시키는 것과 교민들이 한국에 가지 않고도 양질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하고자 회사를 만들었다"며 "이번이 그 첫 프로젝트다.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대성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녀는 "그 성공의 의미는 절대 경제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성공이란 스토리벤트가 앞으로 일을 할 때 받게될 믿음과 신뢰다. 브라질 공연계와 교민들, 한국 연예계로부터 얻은 신뢰와 응원이 바로 성공을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케이팝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한국 가수와 음악이 브라질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자, 또한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알리고자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밤잠을 설치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그녀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 관객들이 숨죽인 채 김범수의 열창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제공=스토리벤트)

▲ 공연이 끝난 후 스탭 및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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