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첫 LA 시의원 탄생…미주 한인정치史 새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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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LA 시의원 탄생…미주 한인정치史 새 챕터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5.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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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류 후보가 최초의 한국계 LA 시의원으로 당선됐다.(사진=데이빗 류 페이스북)

  동포 1.5세 데이비드 류, 막강 후보 제치고 당선 쾌거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이들 대변할 것” 당선소감 밝혀
  “어려서부터 돕는 일에 유독 관심” 어머니가 본 아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사상 첫 한국계 LA시의원 당선자 데이비드 류(사진=페이스북)
  19일(현지시간) 치러진 LA시의회 제4지구 결선투표 결과 동포 1.5세대인 데이비드 류(39) 후보가 1만1269표(53.85%)를 얻어 9652(46.2%) 득표에 그친 캐롤린 램지 후보를 1612표 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류 후보의 시의원 당선은 112년의 미주 한인 이민역사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해외 한인사회 최대 밀집지역임에도 단 한 차례도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LA 한인사회가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획기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도 잇따른다.

  데이비드(데이빗) 류 당선자는 “이제 시작이다.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더욱 많이 배출돼 한인사회의 정치적 저력을 확대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주한국일보(한국일보 미국)가 전했다.

  류 당선자는 “‘공직자로서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의원,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사람을 대신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 당선인은 6살 때인 1980년 미국으로 이민한 동포 1.5세대로 UCLA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활동가를 거쳐 이반 버크 전 LA 카운티 슈퍼바이저(군수)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력을 키웠다.

▲ 데이비드 류 LA시의원 당선자의 가족. 왼쪽부터 남동생 조셉, 어머니 류원정 씨, 데이비드 류, 여동생 에스더.(사진=데이비드 류 선거캠프/중앙일보 미국)

  특히 류 당선인은 어린 시절부터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부모의 만류에도 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비영리재단인 한미연합회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던 것도 데이비드가 어린 시절 꿈을 좇기 위해서였다고 미주중앙일보(중앙일보 미국)가 보도했다.

▲ 어린 시절 데이비드 류(사진=페이스북)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기뻐하는 아들을 보고 의사를 원했던 제 마음도 접었습니다. 아들의 꿈도 사실 정치인이 아니라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돕는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샌피드로에 거주하는 류 당선인의 어머니 류원정 씨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데이비드는 어려서부터 영특해서 어렵지 않게 키웠다”면서 “스스로 컸다고 할 정도로 손이 별로 안 갔다. IQ 150으로 머리가 아주 좋았다. 초등학교 때는 2년 월반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래서 아들 때문에 속이 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 당선인은 밑으로 여동생 에스더(32)와 남동생 조셉(28) 씨가 있다. 그의 아버지 류을준 씨는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