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도쿄(東京) 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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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도쿄(東京) 한국학교
  • 민단신문
  • 승인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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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도쿄(東京) 한국학교, 미래에 대응하는 민족교육의 거점으로


동포사회에 인재 배출 - '재일과 본국' 공학(共學)에 의의

도쿄(東京) 한국학교(손성조(孫性祖)이사장, 김용만(金龍萬)교장)가 26일, 개교 50주년을 맞이한다. 이 반세기동안 배출해 낸 졸업생은 5,240명에 달하며, 재일동포사회에서는 물론 본국에서도 귀중한 인재로 활약하고 있다. 오늘날의 발전이 있기에는, 민족교육을 위한 민단 중앙본부와 역대 교육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정열이 있었다.

도쿄 한국학교는 1953년 5월에 개최된 민단 중앙본부의 대회 결의를 거쳐 설립되었다. 교사는 신쥬쿠구 와카마츠쵸(新宿區 若松町)에 있던 당시의 민단 중앙본부의 부지내에 지어졌다. 수도권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첫 민족학교가 탄생 한 순간이다.

당초의 학생수는 초·중학생을 합쳐 26명. 설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은 없었지만, 민족교육에 바치는 의욕만은 뜨거웠다고 한다. 1기생이기도 한 홍성호(洪性豪)전교감은 "운동장에 나오면 민단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고, 함께 놀아 주었다"고 회상한다.

학교운영을 담당하는 이사진도, 당초는 민단의 조직인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교직원의 급료를 지불하기 위해 당시 도쿄상은(東京商銀)에서 차입한 금액을 경제인의 후원금으로 갚아나가는 적자조업이 당분간 계속되었다.

운동장의 철봉이나 목마 등의 체육시설, 상수도시설 등은 기부를 받아 하나씩 갖춰나갔다.

이와같이 많은 재일동포의 지원을 받아 학생수는 해마다 증가, 1969년에는 713명에 이르렀다. 이 때가 재일동포 자제가 가장 많았던 시절이었다. 1990년에는 재일동포사회로부터 13억엔이라고 하는 모금을 모아 현재의 교사(校舍)를 세웠다. 이것도, 재일동포의 민족교육에 대한 관심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한편, 재일동포사회의 세대교체 시기인 1970년대 이후, 재일동포의 학생수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동교가 법인학교로서 인가를 받지못해, 그 당시 일본의 국립대학에의 진학이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주었다. 재일학생이 감소한데 비해 일시체류자의 자제가 증가해, 1995년에는 700명 가까이에 달했다.

학교 이사회에서는 '재일동포 학생과 본국 학생의 공학(共學)이야말로 도쿄 한국학교의 존재의의가 있다'라는 취지아래, 재일학생과 본국 학생의 균형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올 4월부터는 재일동포와 본국 학생이 혼재하는 '재일반'이 중등부에서 시작됐다.

많은 고난과 시대의 급변에 부딪치며 이어온 한국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이해 한층나아진 질적 비약을 목표로 하고있다.

50주년 기념행사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동교 강당 및 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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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에의 포석 - 영·한국어 교육도 충실

민족학교의 기반을 다져, 국제학교로서의 기능전환을 꾀하고 있다.

수학이나 과학 등의 교과를 영어로 수업을 진행시키는 초등부 1, 2, 3학년의 집중훈련 교육은, 2004학년도부터 4학년까지 확대했다. 한국어 네이티브 교원은 초등부에 10명, 중고등부에 7명을 배치하고 있다.

집중훈련 교육의 도입에 따라, 한국어교육도 이전의 40인 체제에서 15~20명의 소인원수 편성으로 세밀해졌다.

학부모는 집중훈련 교육의 도입으로 인해 수업료의 부담이 커졌지만, 대부분 좋은 평가로 학생수 증가에도 부합되고 있다. 초등부는 정원을 72명에서 80명에까지 늘렸지만, 금년도에는 5명이 입학 대기조가 되었다.

인터넷 시설은 타교에서 견학하러 올 정도의 충실한 모습을 자랑한다. PC 대수는 현재, 200대 이상. 학교안에 서버를 설치하고, 수업은 PC와 연동한 선진형 대형영상기를 사용하고 있다.

IT교육을 시작한 당시에는, 전학년이 매주 1시간 정도 PC의 기초훈련을 받아야했지만, 현재는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 거의 전학생이 PC의 조작에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학생수는 현재 862명으로 일시체류가 65%를 차지한다. 정주가 20%, 영주는 10% 정도. 학생수 증가로 인해, 교실부족 문제의 해소가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