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확대는 프랑스의 기회"< 시라크 >(종합)
상태바
"EU 확대는 프랑스의 기회"< 시라크 >(종합)
  • 연합뉴스
  • 승인 2004.05.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04/29 23:30 송고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유럽연합(EU) 확대는 프랑스를  위한  유례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다음달 1일 단행될 EU 확대를 앞두고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
유럽은 우리의 유산"이라며 EU 확대는 "우리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유례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진보하고 행동하며 의사를 결정하는 유럽을 원한다"며  "유럽은
우리를 보호하고 테러, 불법이민, 밀수, 조직범죄와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정식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지난 9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하락, 실업증가, EU의 비효율화, 불법이민 문제 악화  등
EU 확대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EU에 가입한 후 프랑스의 국가적 정체성이 약화된 적이 없다며
EU 확대로 인해 프랑스의 국력이 약해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
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터키의 EU 가입은 환영하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터키가 유럽적인 사명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EU  가
입을 위한 조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EU 가입협상이  최
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는 EU 가입을 신청해 협상 대상국으로 인정받았으나 정치민주화, 인권 등의
기준 미달로 당분간은 EU 가입이 어려우며 빠르면 내년부터 EU와 터키 사이에  가입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에 관해 "분명한  주권이
양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면서  형식적
으로 주권을 이양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에게 주권을 이양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문제는 어떤 방법으
로 주권을 이양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yna.co.kr

(끝)